"반도체 불황 내년까지"…비상 걸린 삼성·SK

김민수 기자

입력 2019-06-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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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중 무역갈등 속에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가격이 더 떨어지고 하락폭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언제 회복될 지 점치기도 어려운 상황 속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고, 반도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5G 주도권을 움켜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반도체 시장에 긴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당초 2분기를 바닥으로 한 '상저하고'를 예상했지만, 해외에서는 이제 내년까지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올 연말까지 반도체 업황이 나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화웨이 제재로 전세계 스마트폰과 서버 생산이 줄어든데다, 5G에 대한 투자가 늦춰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인터뷰>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제재가 없었다면) 화웨이 장비가 경쟁력 있고 가격도 싸니까 빠른 속도로 확장됐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브레이크가 걸리고, 전세계 5G (투자계획) 확정이 늦어지니까 새로운 시장을 기대했었는데 지연이 되니까 더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급격한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상저하고'라고 보고 짰던 올해 사업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사장들은 모아 주말에 긴급회의를 연 것도 이같은 위기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반도체 기업 관계자

    "화웨이라는 변수의 파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요. 미·중 갈등이 플레이어들이 5G 투자를 뒤로 미루게 만들고 있는 분위기에요. 반도체 쪽은 초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 사업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특히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우리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인터뷰>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최근에는 하반기 이후에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감소세를 주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에 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해서 살아나길 기대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길어진 반도체 불황이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기업들을 완전히 따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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