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육가공 기업을 꿈꾼다, 고기마을

입력 2019-06-19 18:31   수정 2019-06-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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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유전자 변형 농산물의 범람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크다. 이 가운데 소비자가 의심 없이 믿을 수 있는 좋은 고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육가공 전문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창업한 고기마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기마을 봉성현 대표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은 ‘상생’이다. 특히 시대에 발맞춰 원가가 조금 비싸더라도 항생제 등의 유해 우려가 없는 식품을 만든다는 게 봉 대표의 철학이다. 2018년 고기마을은 HACCP 인증과 함께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고 무항생제 농가에서 나온 원료돈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그는 축산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누군가 독식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양질의 제품으로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상생은 직원들과의 관계도 포함한다. 직원들이 없으면 업무를 진행시키기 어렵고, 새 직원을 훈련시키는 데도 돈과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가능하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봉 대표의 원칙이다.



특히 그가 신경 쓰는 부분은 원료육 사이의 공간 확보이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낮은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비된 예냉실(豫冷室)을 갖추어야 제품의 신선도를 쉽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두에 가까운 발골과 정형이 거의 매일 이뤄지다 보니 근로환경도 늘 체크하고 있다.

봉 대표는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후 발골 시 직원들이 화농 등의 질환을 앓을 걱정이 없어졌으며,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하고 나서는 어깨 근육 등에 주어지는 압박이 덜해져 생산성도 늘어났다고 말한다.

고기마을의 브랜드명은 싱그레포크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루 6~7톤의 완제품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공장에서는 자금을 더 들여서라도 냉장 시설에 공을 들인다. 한 여름 작업 때에도 설정 온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며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보관한다는 게 이곳의 원칙이다.

고기마을은 직영매장을 운영하며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이윤을 내기보다는 고기 맛을 많은 이들에게 알린다는 취지이며,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늘고 있다.

그가 꼽는 고기마을의 첫 번째 성장비결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의지이며, 두 번째는 그 의지를 믿고 따라와 준 직원과 거래처라고 한다. 지급률이나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돈을 더 주더라도 좋은 돼지를 가져오려고 한다.

2016년 창업 당시 봉 대표는 본인이 몸담고 있던 회사의 납품처를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납품처를 가져왔다면 더 빠른 성장은 가능했겠지만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도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 발전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가공된 제품은 경주, 전주, 서울 등 각지로 배송되는데, 전라도 지역의 경우 농장이 가까워 매일 도축을 하고 배송량도 많다고 한다. 친환경 인증 후 작업분량이나 수율이 좋아졌고 고객들의 반응도 양호하다. 다만 돼지를 공급받는 농장이 여러 군데이다 보니 품질에 편차가 있어 봉 대표는 데이터를 뽑아 두고 매번 시식을 빠뜨리지 않는다.

‘당일 생산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고기마을에서는 별도의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5대 이상의 차량으로 직송을 하고 있다. 최근 봉 대표는 곰탕 등 새로운 제품으로 영역 확장을 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고기마을은 1차뿐 아니라 2차 가공품에 대해서도 연구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베트남을 방문했다는 봉 대표는 지금은 고기마을이 지역에서 실적을 많이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또 더 나아가 수출까지 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전 직원의 마인드가 하나로 뭉쳐져야 한다고 그는 특히 강조하고 있다. 봉 대표는 “우리 브랜드를 처음 만들 때부터 소비자가 먹고 나서 웃는 모습을 항상 생각해 왔다”며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원유택 이사는 고기마을에 대해 “3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모든 시설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들어 신속한 생산이 가능하다”며 “젊은 대표다운 가치관과 열정을 갖고 있으며 직원들도 함께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 이사는 “고기마을이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라인 시스템을 단방향에서 양방향 이송장치 컨베이어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직원 교육 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하면 한층 더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봉 대표가 말하는 고기마을의 인재상은 “회사의 목표와 같은 가족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CEO,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2는 매주 수요일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작성자: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이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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