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적도 없다"...美작가 '성폭행 피해 주장' 부인

입력 2019-06-22 21:28   수정 2019-06-22 21:29

칼럼니스트 겸 작가인 한 미국 여성이 1990년대 중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 진 캐럴(75)은 21일(현지시간) 뉴욕매거진에 기고한 글을 통해 1995년 가을 혹은 1996년 봄 뉴욕에 있는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당시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캐럴은 이 잡지 표지에 검은 코트를 입은 채 등장했다. 그의 사진 옆에는 "23년 전 도널드 트럼프가 나에게 달려들었을 때 나는 이 옷을 입고 있었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캐럴의 기고문은 다음 달 출간 예정인 자신의 자서전 `우리는 무엇 때문에 남자들이 필요한가?: 조심스러운 제안`에서 발췌한 것이다.



당시 한 케이블 방송의 토크쇼를 진행하던 캐럴은 백화점에서 나가려던 순간 우연히 만난 트럼프가 여성용 선물을 사려고 하니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해 함께 쇼핑하게 됐다고 썼다.

란제리 판매대에서 트럼프는 보디슈트를 골랐고 캐럴에게 입어볼 것을 권해 함께 탈의실에 들어갔다고 한다.

캐럴은 "탈의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는 내게 달려들어 벽으로 밀어붙였고, 내 머리를 꽤 심하게 때렸으며, 자신의 입을 내 입술에 갖다 댔다"며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를 힘껏 밀치고 웃기 시작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나의 두 팔을 잡고 다시 벽으로 밀어붙였고, 그의 덩치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는 순간 그는 어깨로 나를 압박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후 트럼프의 성폭행과 강하게 저항하던 자신이 탈의실 문을 열고 뛰쳐나간 상황을 상세히 썼다.

캐럴은 "모든 에피소드가 3분 이상 지속하지는 않았다"면서 이후 누구와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전했다.

캐럴은 성폭행 피해를 친구였던 저널리스트에게 털어놓자 그 친구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잊어라. 그는 200명의 변호사가 있다. 그는 너를 묻어버릴 거야"라고 조언했다며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캐럴은 자신 외에도 앞서 트럼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15명의 여성이 그로부터 "(성폭력 피해 증언을) 부인당하고, 협박당하고, 공격당하는 것"을 보며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캐럴은 이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 외에 미국 지상파 방송사 CBS를 이끌었던 방송계 거물 레스 문베스(69)도 1997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성명을 통해 캐럴을 만난 적이 없고, 그런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런 사람을 평생 만난적도 없다. 신간을 팔려는 것이다. 그 책은 픽션(소설) 코너에 팔아야 한다"고 부인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건의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사진이 없다? 감시 카메라 영상도 없다? 보도도 없다? 근처에 점원도 없었다? 난 그런 사건에 대한 영상 증거가 없다고 확인해준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에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데, 그 일이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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