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1천년만에 분화 징후…남북 공동연구 절실하다"

입력 2019-06-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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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서 관측되는 화산분화 징후에 대비해 남북이 적극적으로 공동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자원연)은 26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백두산 화산연구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관·학 콘퍼런스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심재권·이상민 의원실이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외교협회와 지질자원연이 공동 주관했다.
이날 행사는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예측 결과를 공유하고 남북 간 연구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했다.
지질자원연에 따르면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를 보유한 활화산이다.
실제 1천여년 전인 946년 천지에서는 이른바 밀레니엄 대분화가 일어났다.
당시 남한 전체를 1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 낸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이다.
최근 들어 이런 화산분화 움직임은 잇따라 관측되고 있다. 화산지진, 가스, 지각변형 등이 그 사례다.
2002∼2005년 사이에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이 3천여 회 이상 일어나거나, 천지 인근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연구 내용은 지난 4월 국회 토론회에서 자세히 소개됐다.
지난달에는 영국에서 열린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 김혁 북한 지진청 분과장이 참석해 "백두산 땅속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손영관 경상대 교수, 윤성효 부산대 교수, 이현우 서울대 교수,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 등이 백두산 화산분화와 관련한 그간의 연구 데이터를 소개했다.
오창환 전북대 교수의 `남북공동연구 민간채널 추진을 통한 북한 측 현황과 사정`, 유인창 경북대 교수의 `2011년 백두산 남북전문가 대표자 회의 결과`, 김상완 세종대 교수의 유엔 대북제재 완화 방안 등 발표도 이어졌다.
정현기 지질자원연 책임연구원은 "백두산 학술답사를 위한 남북 공동연구가 절실하다"며 "다양한 탐사 계측 분석을 위해 전략을 세우고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통일부·외교부 관계자가 자리해 실무적으로 챙겨야 할 사안들에 대해 비공개 토의를 진행했다.
이상민 의원은 "백두산 화산 재해에 대한 과학적 접근 필요성을 확산하고 인도주의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과학기술 협력 연구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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