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과 미·중 정상회담 경계...WTI 1.6% 하락

입력 2019-06-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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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미·중 정상회담 및 주요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하락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6달러(1.6%) 하락한 58.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8% 올랐고, 한 달 동안은 9% 상승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 주말 열릴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과 다음 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정례 회동을 주시 중이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날은 낙관적인 발언들이 나왔지만, 팽팽한 긴장감은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건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미 당국의 고위 관료가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전쟁의 휴전을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많지는 않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시 주석이 합의의 이행을 약속하지 않거나, 자국법을 고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을 경우에는 휴전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 중 하나인 `디지털 경제의 규칙 만들기` 주제 특별 이벤트에서 기술 문제에 대해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내놓는 등 긴장감도 여전하다.


중국이 미국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키로 한 점도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시장도 최종 회담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중이다.


다음 달 1~2일 예정된 산유국 회동에서는 감산 합의가 연장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OPEC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원유 감산 연장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몇몇 OPEC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더 가파른 감산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수준의 감산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는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만큼 시장의 반응도 제한됐다.


삼성선물의 김광래 원자재 연구원은 "OPEC 플러스(+)가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심리"라면서 "문제는 감산 규모와 사우디와 러시아가 얼마나 감산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WTI는 이날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장 종료 직전 낙폭을 키웠다.


대형 이벤트를 앞둔 포지션 정리 움직임 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4기 늘어난 793개를 기록한 점도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채굴 장비 수는 두 주 연속 늘었으며, 이는 미국 산유량 증가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유가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는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에서 중대한 진전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음 주 증시에서 이번
주 상승을 상당폭 되돌리는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산유국 회동에서도 올해 남은 기간 기존 협정을 단순히 연장하는 것이 가장 유력해 보이는 만큼 놀라운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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