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 날린 한국은행…별관 신축 ‘진흙탕 싸움’

고영욱 기자

입력 2019-07-08 17:49   수정 2019-07-08 17:35

    <앵커>

    별관 신축 공사를 위해 태평로에 있는 옛 삼성사옥으로 이사한 한국은행.

    월세살이를 한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년 반 동안 앉아서 200억 원이 넘는 돈을 손해봤습니다.

    별관 신축을 위해 본관을 떠나 월세로 옛 삼성사옥에 입주했는데, 별관공사가 소송 전에 휘말렸기 때문입니다.

    중단된 공사 현장엔 무릎 높이만큼 자란 잡초와 수북이 쌓인 공사자재만 눈에 띕니다.

    “1년 반이 지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한 한국은행 별관 신축 공사 현장입니다. 최근 조달청의 결정으로 입찰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언제 다시 공사를 재개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당초 한국은행은 2,829억 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의 통합별관을 새로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조달청에 시공사 선정을 맡겼고, 조달청은 입찰에 참가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계룡건설 가운데 계룡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습니다.

    계룡건설이 예정공사 비용을 4억 원이나 초과해 입찰했지만, 경쟁사들보다 기술력이 좋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계룡건설이 입찰 한 해 전인 2016년 부실공사 등으로 많은 벌점을 받은 만큼 조달청의 이 같은 평가는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결국 감사원은 조달청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고, 조달청은 입찰 자체를 백지화했습니다.

    그러자 계룡건설은 낙찰자로 인정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고 입찰에서 2등을 한 삼성물산은 1순위가 무효가 되면 2순위가 낙찰자라며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은행도 법원 판단을 토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달 초 가처분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심문이 한 차례 밖에 진행되지 않은 채 서류제출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내년 완공은 물 건너간 가운데, 애꿎은 한국은행만 앞으로 월세로 최소 300억 원은 더 물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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