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증시…호재없는 '3無 상황'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7-09 10:58  

    <앵커>

    국내 증시가 어제(8일) 급락세를 보였다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이지만 불안함은 여전합니다.

    이렇다 할 턴어라운드 요소마저 없어 서머 랠리는 기대 밖이고 '위기'라는 평가마저 나오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단 분석입니다.

    <기자>

    네, 국내 증시만 '나홀로' 디커플링 입니다.

    오를 때는 크게 오르지 못하거나 하락하고 떨어질 때는 더 많이 떨어지는 게 최근 국내 증시의 모습인데요.

    미중 무역전쟁 2차 라운드가 훈풍으로 작용할 때도 국내 증시는 오히려 주춤했고 남북과 미국 간 관계가 물꼬를 튼 것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번 달 들어 코스피는 3% 이상 하락한 반면, 다우 지수는 1% 이상 오름세를 보인 게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어제와 같이 미국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불거졌을 때 국내 증시는 영향을 더 받았는데요.

    미국 6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룰 것이란 불안감이 악영향을 준 것인데요.

    또 한일 분쟁과 무디스가 연례 신용분석보고서에 한일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GDP 성장률이 전망치 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란 호재마저도 다소 불안한데요.

    미국의 중국산 드론 사용 금지와 중국의 블랙 리스트 우려가 크단 설명입니다.

    <앵커>

    이후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기자>

    지금 상황에서 없는 것들이 많은데요.

    일단 모멘텀이 부족하단 우려가 나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불안 요소와 더불어 미국 금리 인하를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면 금리 인하가 연기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지 않고, 경제 지표가 안 좋으면 경기 침체 우려와 연결되기 때문에 부정적이란 설명입니다.

    또 불안 요소가 장기화될 수 있단 점도 부담입니다.

    FOMC의 경우에는 오는 10일과 11일 파월 의장의 상, 하원 연설을 확인해야 하지만 올해 내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협상은 고위급 회담이 있음에도, 정상들 간의 대화와 달리 다소 격한 발언들이 오갈 수 있단 설명입니다.

    이달 말 하원 표결 결과를 봐야 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걸린 내년까지도 살얼음판일 수 있습니다.

    한일 무역분쟁은 아베 총리가 선거에서 우세를 차지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볼 때, 21일 참의원 선거 후 행보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절 효과인 서머 랠리는 해외 증시와 달리 강세를 보여주기 어렵고 실제로 코스피는 7월과 8월 1% 올랐다가 내려갔고, 코스닥은 7월, 8월 모두 1% 이상 하락해서 기대는 금물이란 설명입니다.

    <앵커>

    매수 주체도 불안합니다.

    <기자>

    대외 변수 등을 볼 때 외국인 투자자는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제 선물을 1만 계약 투매를 하자마자 '블랙 먼데이'가 됐는데요.

    문제는 여기에 기관 투자가들 마저 내다 팔면서 구원 투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기관은 올해 들어 코스피서 9,500억원, 코스닥에서 1조9,900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는데요.

    연기금은 지난 달 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넘게 샀지만 이달 들어 1,500억원 이상 팔았습니다.

    개인 투자자도 코스피에서는 올해 4조3,100억원을 매도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이런 상황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주도주, 주도 업종이 없는 것도 문제란 지적인데요.

    <기자>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주도 업종이었던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지난해까지의 슈퍼 호황 이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계속해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경제 보복으로 3분기마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침체 우려가 나옵니다.

    바이오 업종은 각종 악재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의 1조원 대 당뇨신약 기술 수출 계획이 무산됐고,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의 인보사 사태로 큰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개선 기간 등까지 고려하면 최대 2년까지 코오롱 인보사 사태는 증시에 파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아직 불씨가 남아있고 에이치엘비 임상 3상 실패 등 추가 악재도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앵커>

    이를 극복할 정부 정책마저 부재한데, 접근 전략이 중요해 보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은 자본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역부족이란 평가입니다.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는 혁신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지만 한편으론 상장 주관사와 한국거래소 회계 검증 책임을 강화하면서 엇 박자란 지적이 나옵니다.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도 있지만 규제로 인해 시장이 망가진 다음 나왔다는 점에서 뒤늦은 정책이란 의견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통화정책 불안감이 증시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단 분석입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가 부진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고 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 중에 이익 증가율이 상승인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11일 옵션 만기일에 맞물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만기전략을 마련하고 외국인 선물 매매 방향성을 바로미터로 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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