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삼각 파고 증시 '강타'…2000선 붕괴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8-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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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증시 장 시작과 동시에 2천선을 이탈하며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악재가 다양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일본이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를 의결했습니다 .

    <기자>

    국내 증시는 일본의 화이트 제외라는 살얼음판에 미중 무역분쟁 격화라는 파문으로 7개월 만에 2천선이 붕괴되고 1990선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패닉 상태인데요.

    하방 지지선이었던 만큼, 반대매매 등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일단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현재 각의를 통해 의결이 됐습니다.

    파장을 고려해 미국의 중재 등으로 보류될 수 있단 의견도 있었지만 합의는 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가 적용되면 캐치-올 통제 품목을 수입할 때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승인이 필요하게 돼 관련 품목이 수입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앵커>

    여기서 중요한 건 일본의 규제 강화에 포함된 품목 범위인데요. 어떤 품목이 피해 대상인가요?

    <기자>

    화이트리스트 국가라면 리스트 통제 품목 중 일반포괄허가로 3년에 한번씩 허가를 받는 간편한 절차를 밟습니다.

    하지만 해당 국가가 아니라면 일반포괄허가와 유사한 특별일반포괄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일본이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 6개월짜리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번거로워지는 건데요.

    품목은 확인해야 하지만 일본 입장에서 수입 금액이 높고 일본산 대체 가능성이 낮지만, 수출국 행선지가 고루 분배돼 일본의 피해가 적은 품목을 타깃으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리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이 조건에 부합한단 설명인데요.

    반도체 웨이퍼, 평판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자동차, 기계 화학 산업에서 활용되는 공작 기계, 탄소섬유, 차량용 2차 전지가 해당됩니다.

    플라스틱제의 기타 접착성반, 렌즈 부분품과 부속품 등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앵커>

    중요한 점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장기화 여부입니다.

    <기자>

    장기화 시 글로벌 경제에 미칠 여파는 현재로서는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광범위하단 설명입니다.

    그렇다 보니 세계 각국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한 외신은 실리콘밸리는 미중 무역전쟁보다 한일 갈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피해와 관련 불확실성은 당연히 지수 상승을 제한하게 됩니다.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 방향성은 거의 일치하는데요.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 상관관계는 0.9로 한국과 미국 증시 상관관계 0.74보다 높습니다.

    결국, 한일 무역갈등 장기화 시, 두 국가 모두에게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일본의 이번 결정이 오히려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마냥 불안에 떨 필요만은 없는 것 같은데요. 사실상 일본은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모든 카드를 꺼낸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증시 불확실성이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7월 말 우리 증시는 여러 변수로 크게 출렁였는데, 이런 변화가 선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반도체 업종 고점과 생산 차질 우려가 있긴 하지만 반도체 재고 감소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국내 기업이 입을 피해는 제한적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국 소재 업체들의 경우, 국산화와 정부 지원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질 수도 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열중입니다.

    그리고 일각에선 일본 경제 부진에 무역흑자국으로 이번 갈등으로 얻을 이득이 없고, 논리도 부족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해소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측은 강경 발언과 국민 자발적 불매 운동 외에 대응 방안을 아껴두고 있고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일본 입장에서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IMF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일본 경기 모멘텀 둔화를 전망했는데요.

    소비세 인상 근거로 2019년, 20년 경제성장률 각각 0.9%, 0.4%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 이번 결정이 자승자박, 자충수가 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앵커>

    미국이 관세 휴전을 깨트리면서 미중 무역전쟁도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공세에 나섰습니다.

    관세부과까지 한달 여 남은 것과 2,500억달러 중국 제품처럼 25%가 아니라 10%라는 점은 합의를 위한 카드란 풀이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이폰 같은 제품의 관세 여부가 없는 것을 볼 때, 이번 결정이 내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가 반년 정도 남게 되면 협상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빅딜을 어떻게든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30일, 31일 중국 상해에서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보고 9월 협상 재개까지 결론을 최대한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설명입니다.

    국내 증시는 한일 갈등 등 보다 트럼프 강경 발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증시는 단기 충격이 불가피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화이트리스트 배제,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편입 등이 맞물려 8월 한 달은 살얼음판 증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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