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악재 여파가 커지면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지만, 우리나라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선 이번 공황 상태를 저가 매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잇따른 악재로 직견탄을 맞은 국내증시.
최근 코스피의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무너진데 이어, 1950선마저 내주고, 코스닥은 2년5개월만에 600선이 붕괴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며 국내증시는 소위 공황상태에 빠졌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양호한 상황.
실제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국가부도위험을 보여주는 CDS프리미엄은 지난 5일 34bp를 나타냈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투자위험이 높다는 뜻인데, 지난달 초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악재가 발생했던 상황과 비교해 큰 변동성이 없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돼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확실히 차별화된 흐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시스템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요인이 증시를 강타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선 이번 공황 상태를 기회삼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 즉, PBR이 0.75배까지 하락해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이익 성장이 재개되는 성장주나 환율 수혜를 볼 수 있는 수출주를 노려볼만하다는 설명입니다.
<전화인터뷰>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지수가 바닥은 아닐지 몰라도 바닥권인 것만은 사실이다. 이 와중에도 꾸준히 실적이 내고 성장할 수 있는 것들은 프리미엄을 받고 계속 시장이 안정되면 좋아질 것이다. 지금은 주식을 팔기보단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본의 규제 강도가 강해지고, 미·중 무역분쟁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이 있는 것도 사실.
결국,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목에 대한 중장기적이고,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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