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조건' 서정연의 연기 내공, 진한 여운 남겼다

입력 2019-08-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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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정연이 탁월한 연기력으로 진한 여운을 더했다.

서정연은 지난 5, 6일 방송된 SBS 단편드라마 `17세의 조건‘에서 민재(윤찬영 분)의 엄마 경 역을 맡아 완벽하지만은 않은 어른의 모습을 그리며 활약했다.

서정연은 일상적이지만 분위기를 압도하는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민재의 수학 성적이 떨어지자 과외를 알아보고, 아들의 행동반경을 신경 쓰는 일상의 엄마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경은 몰래 누군가와 연락을 하는 등 바람을 피우는 행동을 보였고, 민재는 이를 의심했다. 평소처럼 생활을 이어가는 경과 그를 쫓으며 증거를 찾으려는 민재의 모습은 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경이 시킨 과외를 민재가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며 이들의 갈등은 깊어져 갔다. 게다가 의도치 않게 민재와 서연(박시은 분)이 모텔촌 앞에서 찍힌 사진으로 경은 학교까지 불려가게 됐다.

민재의 사정은 알지 못한 채 “누구 만나고 싶음, 어른 되고 대학 가서 떳떳하게 만나”라고 한 경의 말은 바람을 피우는 본인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어른의 불편한 이중잣대라는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서정연은 담담하면서도 적재적소 드러나는 감정으로 경의 상황과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 극의 서정적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특히 이러한 경의 연기와 대사는 불안정한 십 대 민재와 적절히 어우러져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그린 극의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또한 극 후반, 경이 만나는 남자와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좀처럼 그에게서 볼 수 없었던 설렘과 행복이 담긴 표정이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듯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17세의 조건’은 ‘애도 어른도 아닌’ 17세 청소년들이 던지는 물음인 “어른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에 대한 답을 찾아간 드라마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주인공들의 성장통을 다뤄 호평 받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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