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와 관련, 아무런 협상도 이뤄지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의 확률이 높아졌다고 11일 전했다.
한은은 이날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영국의 신임 총리로 취임한 보리스 존슨 보수당 대표가 재무부, 외무부, 내무부, 브렉시트부 등 내각을 강경파로 인선한 데서 엿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존슨 총리 취임과 내각 구성으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확률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15%에서 20%로, 모건스탠리는 25%에서 30%로, 도이치뱅크는 45%에서 50%로 높여 잡았다.
한은은 다만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존슨 총리의 일방적인 브렉시트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며 "EU가 탈퇴안의 재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데다, 영국 노동당이 노딜 브렉시트를 강하게 반대하는 점도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하원 휴회 기간인 다음달 2일까지 EU와의 재협상을 추진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준비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한은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것과 관련, 최근 하락 압력을 받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평균 2천70만배럴(전 세계 소비량의 약 21%)의 석유가 운반되는 세계 최대의 수송 경로다. 이곳에선 유조선 피격과 억류, 무인정찰기 격추 등으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국제 유가가 8월 들어 하락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이 지역의 원유 수송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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