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엄습하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3%(1.87달러) 미끄러진 5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의 하락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53분 현재 배럴당 3.41%(2.09달러) 떨어진 59.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 국채의 장·단기물 수익률 역전 현상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도 힘을 잃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쳐,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1% 감소,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장중 1.623%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미국채 금리(1.634%)를 밑돌았다.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만큼 단기채보다 제시하는 수익률(금리)이 높은 게 통상적이다. 이런 원칙에 역행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7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크게 출렁였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8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160만배럴 증가한 것도 유가 급락 요인이 됐다.
안전 자산인 국제 금값은 다시 상승,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3.70달러) 뛴 1,527.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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