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중국의 진정성을 확신한다며 조만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극에 달한 미중 무역전쟁이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벗어나 협상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회담 전 기자들에게 중국 관리들이 전날 밤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먼저 전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복귀 의사를 밝힌 만큼 "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협상을 정말로 원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도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그들(중국)이 몹시 합의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합의가 이뤄지길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그것이 차분한(calm) 상황에서 이뤄지길 원한다", "그는 `차분한`이란 단어를 썼는데 나도 동의한다"며 "나는 중국이 최근 몇 달 간 매우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미국의 압력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23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5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를 현행보다 5%포인트씩 인상하는 `관세폭탄`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친구라고 부르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으로 규정할 정도로 강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해 당장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시점은 아니다"라며 "그것(추가 관세)은 내가 원한다면 나중에 할 수 있는 뭔가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5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일본과 유럽연합(EU)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와 부품 관세를 25%로 인상할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결정 시기를 11월로 6개월 연기한 상태다.
당시 한국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타결을,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체할 새 협정(USMCA) 합의를 근거로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일본은 현재 승용차에 2.5%의 관세를 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역시 무역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큰 합의를 했고, EU와도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 그들은 자동차에 세금 부과를 원하지 않는다"며 "메르세데스 벤츠, BMW는 20%나 25%의 세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EU와 그런 경로(자동차 관세 부과)를 갈 필요 없이 합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경로를 가야할지도 모르고 그러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연간 1천800억달러를 잃어 왔다. 돼지저금통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꺼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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