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는 주변보다 저렴하지만 언젠가 값이 뛰는 '로또 아파트'를 만든다는 믿음, 수도권 신도시 시장에서는 그 믿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서울을 떠나 주변 신도시로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신인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파주 운정신도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을 고민했던 지역입니다.
3기 신도시 악재로 매수 심리가 주춤했던 이 곳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계획이 구체화되고,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로또 청약' 기대 심리를 키우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GTX-A노선의 출발점인 운정에서 이번 주 개관을 앞둔 한 아파트 단지의 견본주택을 찾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3.3제곱미터당 1,20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입니다.
교통호재 뿐 아니라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돼, 정부 정책이 만들어낸 신도시형 '로또 아파트'로 불릴만 합니다.
올해 운정 역세권에서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단지인 이 곳보다 앞서 분양을 실시한 주변 아파트들 가운데 이미 억대 프리미엄이 붙은 곳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영국 e편한세상 어반프라임 분양 담당
"운정 역세권 기준으로 주변 단지들이 전용 84제곱미터 기준 5억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데, 그 아파트들이 보통 3억6천만원, 3억8천만원으로 분양했던 아파트들입니다. 1억에서 1억2천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죠."
올해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23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렸습니다.
전체 청약통장 10개 가운데 7개가 신도시에 몰린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집값을 피해 수도권 신도시에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는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하거나 더 거세질 것으로 관측합니다.
<인터뷰>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하반기에도 수도권 청약 시장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저렴한 분양가 아파트에 청약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입지, 개발호재에 따라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은 지금 청약하는 단지들은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금 집을 사면 손해보지 않는다"는, 분양가 상한제가 일으킨 바람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까지 영향을 끼치며 부동산 투자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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