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이재용…금융계열사도 직접 챙긴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9-08-27 22:29   수정 2019-08-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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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이재용, 8일 금융 계열사 사장단 회동
ㅣ 순이익 급감…생명 47%↓ 화재 36%↓
비상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을 만나 경영현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잇따라 지역 사업장들을 방문 중인 전자계열사 뿐 금융 계열사 현안까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과 저녁식사를 겸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전세계적인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자금 운용의 어려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적이 크게 악화된 금융 계열사들의 경영 현황을 체크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논의한 자리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ㅣ 컨트롤 타워 잃은 삼성…JY, 직접 챙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한 이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국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시작한 이후, 계열사들의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금융 계열사 사장단을 만난 것 역시 대내외 상황에 점검하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주력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7.7% 줄었고, 삼성화재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36%나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자 계열사도 일본 때문에 어렵지만, 저금리 기조 속에 보험 중심의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이 부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금융 계열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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