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변기 도난 '영국 발칵'…'70억' 작품 누가 훔쳤나

입력 2019-09-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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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인 블레넘궁에 전시됐던 `황금 변기`가 14일(현지시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께 처칠 전 총리가 태어난 옥스퍼드셔의 블레넘궁에 설치됐던 황금 변기가 도난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절도범들은 4시 50분께 범행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절도 사건과 관련해 66세 남성 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황금 변기는 회수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블레넘궁에서 `승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가진 황금 변기는 카텔란의 대표작으로 지나친 부(富)에 대한 조롱을 담은 풍자성이 강한 작품이다.
18K 황금으로 만들어진 황금 변기의 가치는 480만 파운드(약 70억원)에 달한다고 dpa는 전했다.
처칠이 태어난 바로 옆방에 설치된 황금 변기는 전시회 관람객 누구나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실제 절도범이 황금 변기를 훔쳐 가는 과정에서 작품에 연결된 배관이 파손돼 물난리가 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블레넘궁은 전시회가 열리고 이틀 만에 절도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큰 수치"(a great shame)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도난당한 황금 변기는 내달 27일까지 블레넘궁에서 전시될 예정이었다.
블레넘궁은 "궁전에 여전히 많은 매혹적인 보물들이 있다"면서 "일요일에 전시는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변기 도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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