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전쟁 준비 돼 있어"...유가, 100달러 돌파하나 [월가브리핑]

입력 2019-09-17 08:08   수정 2019-09-17 09:31

    로이터 "복구 더디면 장기적으로 100달러 돌파"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하나..."이스라엘 총선도 변수"



    브렌트유 개장 직후 19% 넘게 폭등

    역대 최대 일일 상승폭


    지난 주말,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시설 두 곳에서 드론 공습이 발생했죠,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어제 오전 개장 직후 19% 넘게 폭등했고, WTI 역시 15% 넘게 오르며 역대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사우디 정부가 축소분 중 3분의 1 규모를 회복할 뜻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략 비축유 방출을 승인하면서 국제유가는 일부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여기에 이번 석유시설 피폭 여파는 원유 시장뿐만 아니라 주식과 외환 상품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1%대로 급등하며, 미국의 에너지 섹터는 3%넘게 오르며 전 종목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로이터 "석유 시설 공습 방향, 이란 부근"

    "사우디 공격, 예멘에서 했다는 증거 없어"

    이렇게 석유시설 타격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계속해서 이란을 공습 배후라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 석유 시설 공습 방향이 남쪽 예멘 지역이 아닌 이란 부근의 서북부였다며, 이란이 공격주체가 맞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사우디 정부가 이번 공격에 순항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알리며,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예멘 반군의 주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번 사우디 공격이 예멘에서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사건 범인 알아...군사 공격 준비"

    트럼프 대통령도 피격 당일 군사 공격을 시사한데 더해, 오늘 전쟁을 해야 한다면 미국은 준비되어 있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이 미국의 무인기를 격추시킨 것을 기억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이란이 미국의 무인기가 자국 영공에 있다는 이유로 격추시켰지만 사실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며,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이란이 사우디 공격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켜보자 라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켈리 크래프트 주 유엔 미국 대사 역시 이란이 사우디 정유 시설 피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배후설은 더 짙어지는 모습입니다.

    예멘 반군 후티 "아람코, 여전히 공격 대상...언제든 피격 가능"

    다만, 이란 로하니 대통령은 예맨인들이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했다고 반박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이란의 책임을 부인했고, 예맨 반군 후티는 아람코가 여전히 공격 대상이라며 언제든 피격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가, 4주 데드라인 내 회복 어려워"

    S&P "국제유가, 75달러 돌파 전망"



    이렇게 석유 시설 타격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외신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에서는 사우디의 원유 재고가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유가 변동의 분수령이 될 4주 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P에서도 이번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돌파해 75달러까지 테스트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유가 분석 팀 역시, 사우디가 6주 내로 원유 수급 차질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브렌트유가 75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사우디 보안의 취약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향후 추가 공격 리스크도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 "복구 더디면 장기적으로 100달러 돌파"

    CNBC "유가 급등, 美 생산 기업들에 수혜"



    또 마켓워치 에서는, 이번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이 단기적으로 유가 폭등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미국이 공급을 빠르게 대체하기에는 유조선 재 배치에 시간이 소요되고, 수출 가능한 분량은 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사우디의 복구 속도가 더뎌지면 유가는 장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중동 갈등이 심화되는 점은 유가 추가 상승 재료로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CNBC에서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생산국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유가 급등으로 생산자들은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판매가가 높아지며 에너지 기업들의 순익 증가는 수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연임 여부에 관심 쏠려

    "이스라엘 총선, 중동 최대 변수 될 것"



    이런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중동 정세를 좌우할 조기 총선이 이뤄지게 됩니다. 현지시간 17일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현재 다섯번째 집권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이란에 대한 공세 수위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은 핵 개발 문제로 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한다면,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더 강경한 중동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양 당이 총 의석수의 절반씩 차지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박빙의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사우디 오일 타격으로 위태로운 중동 정세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우디 석유시설 폭격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수급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향후 이스라엘 총선도 강력한 변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총선 상황도 주시하셔야겠습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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