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또 경찰·시위대 충돌…친중파 '레넌벽' 훼손

입력 2019-09-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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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주말 집회가 16주 연속 이어진 가운데, 또다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했다.
21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툰먼 지역에서 대치과정에서 과격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고무탄을 쏘며 대응했고,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다수를 체포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금속 막대, 새총 등 공격용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면서 "과격 시위대가 경전철역 시설을 훼손하는 한편 철로에 물건을 던지고 그 부근에 바리케이드를 쳐 교통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앞서 툰먼에서는 중국 중년 여가수들이 인근 공원에서 시끄럽게 공연하는 데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이 문제의 시정을 요구하던 시위대 구호는 반정부 구호로 바뀌었다.
시위대는 툰먼 도서관과 정부청사 외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불태우려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홍콩을 해방해달라(Please Liberate Hong Kong)`고 요청하는 플래카드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했다.
AP 통신은 이날 이전보다 적은 수천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이날 오전에는 친중파들이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붙여놓은 `레넌 벽`을 청소한다면서 메시지를 제거했다.
이 운동은 친중파 의원 주니어스 호(何君堯·허쥔야오)가 주도해 계획했지만, 그는 안전상의 우려로 이러한 행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참가자들이 레넌벽 메시지를 제거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SCMP는 물리적 충돌 우려가 제기됐지만 반중 시위대가 맞대응을 자제했으며, 대신 오후에 레넌벽에 다시 메시지를 붙이고 꽃을 놓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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