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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섹터가 부상한다…‘알파 라이징 산업’과 ‘BOP 비즈니스’ [국제경제읽기 한상춘]

입력 2019-10-14 09:36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은 지 어느덧 20년이 된다. 지금까지 나타난 모습을 본다면 당초 희망과 기대와 달리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사태, 유럽재정위기, 미중 간 무역마찰 등과 같은 예외적인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전보다 영향력이 커진 심리요인과 네트워킹 효과로 상황이 순식간에 바뀌는 `절벽 효과`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가 더 힘들어졌다.
미래 예측이 힘들면 힘들수록 각 분야에서 차별화(nifty fifty)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과 기업은 뉴밀레니엄 시대에 나타나는 차별적인 경쟁우위 요소, 즉 ‘제3의 섹터’를 잘 포착해 대응할수록 이전보다 빨리 중심국, 우량 기업에 올라서고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제3 섹터 산업도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알파 라이징’ 업종이다. 알파 라이징 업종이란 현존하는 기업 이외라는 점에서 ‘알파(α)’가, 금융위기 이후 적용될 새로운 평가잣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rising)이 붙은 용어다. 이들 업종은 시간이 경과되면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빅 마켓(big market)’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각 분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미래상품 가운데 투자자들이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암세포만을 집중 공격해 건강을 가져다주는 바이러스다. 통상 암 치료는 지속적으로 분열하는 암세포를 모두 죽이는 화학 치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화학치료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모근과 점막세포도 죽이기 때문에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이 아이디어를 발견된 것이 파르보 바이러스로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 안에서 살면서 그 세포를 죽게 만드는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기 때문이다. 또 파르보 바이러스를 파발꾼으로 이용하는 방안과 파르보 바이러스에 추가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독을 넣어 우편 폭탄을 만들고 암세포에게 다가가 터지게 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개발중에 있다.
앞으로는 카드를 분실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에 내장되어 있는 극평면 마이크로 카메라가 주인을 알아보고 현금인출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곤충의 눈, 즉 복안에서 힌트를 얻은 카메라를 전자공학의 힘을 빌어 크기를 극도로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제품이다. 이 기술은 한국 업체에서도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기능이 완벽한 제품은 아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외국어든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도구를 활용해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는 세상도 온다. 이 기능을 가진 제품들은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많이 출하된 상태다. 하지만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제품은 말할 때 생기는 근육 운동을 통해 신호를 알아내고 이를 언어로 전환해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을 해주는 만능기계에 해당된다.
이 제품이 개발돼 사용될 경우 세계인의 언어생활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각 국민과 민족별로 고유 언어를 다시 찾으려는 이른바 ‘언어 정체성 찾기 운동이’ 전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자국의 언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기 위해 다른 민족에서 수출하는 노력도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원유, 휘발유 등 기름을 먹는 박테리아로 바다가 안전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의 생명공학자는 석유를 주식으로 하는 ‘알카니보락스 보르쿠멘시스’라는 박테리아를 발견·연구를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을 중심으로 이 박테리아가 개발될 경우 자국에 미칠 부작용을 감안해 확산되는 반대운동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실제 적용에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시각에서 자동차 연료로 휘발유만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휘발유 값이 아무리 올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수 있다. 주유소에는 각종 연료 메뉴판이 걸리고 운전자는 가장 싼 연료를 구매한다. 이는 연료 연소로 생기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고 이 전기가 모터를 움직이게 하는 자유 피스톤 모터 발명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좋은 바람이라는 의미의 벨로벤트(Velovent)는 뮌헨 공대 스포츠기기재료 학부에서 개발하고 있는 시험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의 교차지점을 터널과 같은 특별한 통로의 네트워크와 결합한 독특한 상품이다. 벨로벤트의 핵심은 속도를 쉽게 낼 수 있도록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등을 향해 바람이 불게 하는 것이다.
이제 마당이나 공원에 종이기저귀나 플라스틱을 버려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 시대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기저귀나 플라스틱이 식물을 더욱 잘 자라게 하는 거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현재 어느 정도 현실화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즉 ‘BOP(business of the economic pyramid)’관련 업종도 주목하고 있다. BOP는 1998년 미시건대의 프라할라드(C.K. Prahalad) 교수와 코넬대의 하트(Stuart L. Hart) 교수가 처음 만들어 사용한 용어다. BOP계층은 세계 인구의 약 72%인 50억명에 이르며 시장규모도 약 5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polarization) 문제가 더 심해지면서 위기 이전의 중산층이 상위계층인 부유층보다 하위계층인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선진국 중심의 수요확대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앞으로 저소득 계층의 구매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BOP비즈니스란 BOP 계층을 원조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잠재시장으로 간주해 이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존 시장과는 다른 방법으로 제공해 수익을 확보하고 빈곤층의 후생수준을 높이는 사업모델이다. 글로벌 기업일수록 `넥스트 볼륨 존(next volume zone)`, `넥스트 마켓(next market)`으로 간주하고 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미래상품이 개발 중에 있다. 이런 ‘핵심 알파 라이징 업종’과 ‘BOP 업종 ’은 대부분 친인간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는 그때 그때 인기주와 주도주를 쫓아 ‘성장의 함정’에 빠지기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기업의 주식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이 높게 나온다는 ‘제라미 시겔의 투자기법’과도 일치한다. 2020년대 진입을 앞두고 투자자가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가야 할 때다.

한상춘/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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