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최장수 日총리 된다...4연임으로 집권 연장 가능성

입력 2019-11-18 17:3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 총리 재임일수 2천887일을 기록하며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된다.

전무후무한 기간 장기 집권을 하며 일본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영예를 안게 됐지만, 그 영광 뒤에는 오만과 독선이라는 오명의 꼬리표가 달려 있다.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주요 선거에서 연전연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국내외의 비판에 귀를 닫고 우경화 정책에 힘을 쏟는 모습으로 반대 세력들 사이에서는 `사상 최악의 총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의 1·2차 집권을 합한 통산 총리 재직 기간은 18일 현재 2천885일로, 19일 패전 전과 후를 통틀어 가장 긴 기간 집권했던 일본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桂太郞·1848∼1913년) 전 총리와 같아지며 20일에는 이를 넘어서게 된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 366일간 1차 집권했다가 다시 2012년 12월 26일 2차 집권을 시작해 이후 7년 가까이 계속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독주를 계속하는 배경에는 선거에 유독 강한 장점과 아베노믹스의 성공이 있다.

아베 총리는 민주당에서 정권을 찾아온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중의원과 참의원 선거 각각 3회씩 모두 6회에 걸쳐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6승 무패`를 기록했다.

아베 총리가 선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거의 아베`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야권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여권 내에서 아베 총리를 견제할 만한 인사가 없는 것도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한 요인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나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같은 여권 내 총리 후보군이 있지만,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환경상은 총리로 나서기엔 젊은 데다 경험이 미숙하다.

아베 총리에 비판적이어서 자민당 내 `야당`으로 불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그나마 비중이 있는 인물이지만, 아베 총리가 이시바 전 간사장과 그가 이끄는 파벌 소속 의원들을 철저히 정부와 당 핵심에서 배제하고 있어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이렇게 아베 총리가 당 밖은 물론 당 내에서도 경쟁자 없이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을 둘러싸고는 오만과 독선이라는 비판의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장기 집권이 이어지는 동안 아베 정권의 각료들과 자민당의 주요 인사들은 끊임없이 망언을 하고 비위를 저지르면서도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만 해도 개각 두달을 채우지 못한 채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과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법무상이 자신 혹은 배우자의 비위로 잇따라 사직했다.

지난달에는 고노 방위상이 태풍으로 100명 가까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상황에도 "나는 비의 남자다"라는 농담을 공개 석상에서 했고,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새 대학입시 제도가 부유층에 유리한 것이 당연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집권 여당 자민당 총재가 사실상 일본의 총리를 맡는 정치 구조상 아베 총리는 큰 이변이 없는 이상 2021년 9월까지 총리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이후에도 다시 자민당 총재를 맡아 총리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당초 `2연임 6년`이었지만, 2017년 `3연임 9년`으로 수정돼 아베 총리의 3번째 연임을 가능케 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다시 당 규칙을 개정해 총재의 임기를 `4년 12년`으로 바꾼 뒤 아베 정권을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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