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우리 경제가 9개월째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됐으나,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 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부진’ 평가가 12월까지 9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KDI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는 소폭 개선돼,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기준 최근 6개월간 99.3~99.5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향후 6개월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10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일부 심리지표도 개선됐는데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100.9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한 11월 경제심리지수 역시 91.5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실물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으로 이이 대해 KDI는 “대외 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산은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으로 10월 광공업 생산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5.5%)보다 낮은 73.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대비 0.7% 늘었으나, 전월의 증가 폭(1%)보다 낮아졌다. 반도체 중심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3.4%)보다 높은 115.8%를 기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토목 부문이 개선돼 전년 대비 감소 폭(-4.3%)이 전월(-7.9%)보다 축소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11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전월(-15.6%)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전월 감소 폭(-31%)보다 큰 -52.3%를 기록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회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김성태 경제전망실장은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불안전한 모습을 우려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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