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CFA한국협회 회장(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이 상장사는 공적인 기업인데, 경영권이 세습이 되는 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박천웅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상장회사의 기업 거버넌스 투자자 매뉴얼`의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거버넌스(지배구조) 취약 국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유난히 소유욕이 강한 분들이고 소유욕이 강한 분들은 자식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지가 우리나라 거버넌스의 첫 번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이 세속 된다는 것은 적자 생존을 잘못 해석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회장은 "우리가 비판하는 재벌 구조를 대체할만한 체계가 확립되어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아직 최선은 없다"고 언급했다.
장항진 CFA한국협회 부회장은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가 국내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이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형태의 기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CFA한국협회에서 기업 거버넌스 워킹 그룹장을 맡고 있는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투자 분석 시 ESG 요인을 포함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수준이 아시아 12개국 중 9위로 낮은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CFA한국협회는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이 지난 2005년 첫 발간, 2009년 2판, 지난해 3판 이후 올해 처음으로 3판을 한글 버전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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