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어이없는 실수"…이세돌, 토종 인공지능에 압승

이지효 기자

입력 2019-12-18 18:02   수정 2019-12-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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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걸까요.

    이세돌 9단과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한돌'과의 경기에서 인공지능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승률이 순식간에 곤두박칠 친 '한돌'은 몇 수를 더 두다가 인간 '이세돌'에게 항복했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산 인공지능의 한계일까, 아니면 어이없는 실수일까.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의 마지막 상대는 국산 인공지능 '한돌' 이었습니다.

    구글 '알파고'와의 대국에 이어 3년 만에 인공지능과의 재대결입니다

    당시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이 아니다'고 했던 이 9단은,

    '기계에게 질 수 없다'는 의지로 이번 대회에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승부는 어이없게 끝났습니다.

    이세돌 9단이 대국 시작 2시간 만에 92수 끝에 불계승을 거둔 것.

    한돌이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고 요석을 죽이는 실수를 저지른 겁니다.

    <인터뷰> 이세돌 9단

    "제가 지금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지, 준비를 많이 했는데 허무하게 이겼습니다. 시간이 없겠지만 내일이나 21일 벌어지는 2~3국에서 한돌이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3연패 끝에 가까스로 1승을 올린 구글 '알파고'와의 대결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세돌이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하고 2점을 깔고 시작했지만 허무한 승부였습니다.

    <인터뷰> 이창율 / NHN 게임AI팀 팀장

    "알파고는 모델을 하나만 썼다고 하면 저희는 모델을 여러개 동시에 써서 여러 사람이 실제 바둑을 둘 때 여러 사람이 의논해서 좋은 수를 내는 식의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앞서 '한돌'을 개발한 NHN은 국산 토종 인공지능 '한돌'이 '알파고'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자신했습니다.

    실제 한돌은 국내 정상급 바둑기사 5명을 모두 이겼고, 올해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서정연 /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딥 마인드의 '알파고'보다 NHN의 인공지능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알파고처럼 충분히 준비된 게 아니라…아직은 우리나라 기술력이 떨어져 있는 게 눈에 보이는 거죠."

    '쎈돌' '풍운아' 등으로 불리며 세계 바둑계를 주름 잡았던 이세돌 9단,

    인간만이 가능한 '신의 한수'로 남은 대국에서도 기계를 넘어서는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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