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맞은 美, '北 선물' 예의주시하며 경계태세 유지

입력 2019-12-26 02:09  


미국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도발 엄포를 놓은 성탄절을 맞아 북한의 동향과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북한의 군사적 도발 우려가 고조됐지만 임박 징후로 판단되는 군사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일단 크리스마스는 넘기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할 여건을 갖추고 있는 데다 북미간 대화의 동력을 되살릴 카드도 마땅치 않아 크리스마스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북한의 도발 위협에 노출된 살얼음판 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성탄절인 이날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현지시간 24~25일에는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등 정찰기 4대를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띄워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첨단 정찰기 4개가 한꺼번에 동원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미국이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동향과 미국의 대응을 묻는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미국은 전세계 파트너, 동맹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록 크리스마스 도발을 피하더라도 연말·연초에 어떤 형태로든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지만 시기와 수위를 놓고서는 다양한 전망이 제기된다.
미언론의 보도를 보면 북한이 조만간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노선을 밝힌 뒤 행동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섞여 있다.
도발 수위를 놓고도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의 파기를 선언하는 수사적 엄포에서부터 ICBM 내지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지하 핵실험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내가 예상하기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 선물이 될 것"이라며 "(시점이) 성탄 전야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제제해제 등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북한 입장에서는 응수가 불가피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실제 도발 여부 또 그 수위는 향후 북미관계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미국으로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실험과 ICM 시험 발사를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설정해놓은 상황이라 북한이 이 선을 넘는다면 북미관계의 급랭과 함께 `화염과 분노`로 대표되는 2017년 위기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미국으로선 북한이 도발 없이 크리스마스를 지나가더라도 추가적 상황 악화를 막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성탄선물` 질문에 "아주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아마도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며 미사일 시험 발사가 아니라 예쁜 꽃병같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고강도 도발 시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지나친 긴장 부각은 피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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