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를 출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일(1월 8일)에 맞춰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미군이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남한 상공 3만1천피트(9.4㎞)를 비행했다. 구체적 비행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표준시 기준 6일 비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과 31일, 이달 1일에도 남한 상공에서 이 정찰기의 비행이 포착됐다.
이번 정찰 비행이 기존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작전일 수도 있지만, 미국이 북한에 경고를 보내면서 도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언론은 미 국방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 또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무렵인 2월 중순 등을 기점으로 북한의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의 도발을 예고했다.
이에 북한의 다음 군사 도발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이 거론된다.
한편, 지난해 성탄절 전후 연일 동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 미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S)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주일미군기지에서 출발해 미국 네브래스카 오펏 공군기지를 향해 비행했다.
RC-135S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달 24일부터 닷새 연속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 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에서 대북 감시 비행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부터 RC-135S의 동해 비행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북한의 `성탄절 전후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감시 비행을 미군이 중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해당 기체가 `성탄절 선물` 위협에 앞서 지난달 20일 가데나에 도착했다"며 "같은 기종의 다른 기체를 도와 24시간 동해를 커버(감시)했다"고 설명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같은 기종의 다른 기체는 여전히 가데나에 배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RC-135S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RC-135S는 미 전략사령부가 있는 네브래스카 오펏 공군기지 소속이지만, 과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면 가데나 기지에 추가 파견돼 감시 비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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