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로 본 반도체 회복 조짐…석 달째 물동량 감소 폭 축소

입력 2020-01-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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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힘을 받으며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서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항공업계도 올해 화물 운송 부문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작년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항공화물 실적이 저점을 찍은 만큼 조만간 반도체 시황 개선과 더불어 화물 수요도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작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화물 물동량은 276만4천350t으로 전년(295만2천69t) 대비 6.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전년 대비 19.6% 감소해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탓이다.
다만 월별로 보면 회복세가 눈에 띈다.
인천공항공사의 지난달 전체 화물 물동량은 24만442t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작년 9월 전년 대비 9.5% 감소한 이후 10월 -5.6%, 11월 -3.4%, 12월 -1.9%(이상 전년 대비)로 3개월 연속 감소폭을 축소한 것이다.
이는 미중 1단계 무역 협상 합의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이 회복 기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각각 발표해 지난 2년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 미중 무역전쟁이 부분적·제한적으로나마 일단락됐다.
주요 전망기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5∼12%, 메모리 시장은 4∼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리며 삼성전자 주가는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의 경우 올해 2월부터 증가세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에 화물 수송도 비슷한 시기에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이 항공사의 전체 화물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안팎에 그치지만 화물 운송 수익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작년 8월부터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을 시작했다"며 "항공화물 매출과 연관성이 높은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지난달 46.8로 최근 10년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조만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작년 대내외 악재로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화물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 제고 방안에도 고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수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의약품, 생동물 등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 동남아와 남미 등 성장 시장 개척, 탄력적 공급 등을 통해 화물 부문의 이익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늘리고, 신규 노선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화물 탑재율을 개선해 수익 개선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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