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고속도로 사고' 고교생 유족 "학교폭력 때문" 주장

입력 2020-01-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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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하다가 차에 치여 숨진 고교생이 당시 다른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13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A(18·고3)군은 지난 6일 오전 6시 30분께 경부고속도로 구미IC 부근 왕복 8차로를 횡단하다가 서울 방향 1차로에서 달리던 차에 치여 숨졌다.
A군 아버지는 당시 A군과 함께 있었던 친구 2명의 상황 설명과 경찰의 CCTV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아들이 폭행과 협박에 못 이겨 인근 고속도로로 진입해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군 아버지는 "아들은 5일 밤 11시 30분께 구미 시내 한 호프에서 같은 학교 친구 2명, 다른 학교 소속인 B군과 만나 술을 마시고, 다음날 새벽 인근 노래방으로 이동해 놀았다"며 "기분이 좋아 500㎖ 물통을 던졌는데 마침 B군 머리에 맞았다"고 했다.
이어 "아들은 B군에게 뺨을 2차례 맞고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지만, B군은 노래방 입구에 있던 또 다른 3명과 함께 아들을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군 아버지는 "노래방에서 함께 놀던 친구 2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는데 B군이 택시에 동승해 아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이어갔다"며 "B군이 사는 아파트에 함께 내린 뒤 B군과 아들은 대화하고 친구 2명은 멀리서 지켜봤다"고 했다.
그리고 "아들이 갑자기 패딩을 벗고 휴대전화를 땅에 던지며 `아 진짜 힘들다. 죽고 싶다`고 말한 뒤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달려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A군 아버지는 "아들이 B군의 협박으로 위협을 느껴 급히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경찰이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사망한 A군은 오는 3월 육군 부사관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A군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을 불러 조사하고, 아파트 인근 CCTV를 분석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미 고속도로 사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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