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반중국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은 이미 독립 국가이기 때문에 별도의 독립 선언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14일(현지시간) 재선 이후 처음 가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은 현실을 직시하고, 대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독립된 하나의 국가이고, 자신을 `대만`이라고 부른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변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는 모호성을 통해 기대했던 바를 이룰 수 없게 됐다"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바로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이 지난 3년간 대만 해협에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는 등 대만을 위협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홍콩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만인들은 홍콩에서 발생하는 일을 보며 위협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이 사실에 반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스스로 방어 능력을 키우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당국은 차이 총통의 독립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라며 "중화인민공화국은 유일하게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정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중국과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동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도 차이 총통의 재선과 독립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마샤오광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재선과 향후 중국의 대만 정책 변화에 관해서 묻자 "대만 선거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 대변인은 "대만 지역의 선거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대만 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대만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양안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은 여전히 대만 내 광범위한 동포들의 요구이자 민의"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서 양안관계를 개선 발전시키는 것만이 대만 동포의 이익과 복지에 도움이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양안관계는 훼손되고 대만해협 정세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 대변인은 또 "중국은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공간을 확대하길 원한다"면서 "그러나 대만의 독립 분열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여지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이에 대항한다면 탈출구는 없다"며 "대만 독립은 더 출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환구망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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