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비수술치료에 가까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도움될 수 있어

입력 2020-01-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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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척추의 퇴행이 진행되면서 척추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데,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하나가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데,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일명 `꼬부랑 할머니 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척추에는 마치 물이 수도관을 통해 흐르듯,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수도관이 막히기도 하듯이 나이가 들면 척추관 주변 조직인 인대나 뼈, 관절 등이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걷다가 다리에 힘이 빠져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아 휴식을 취해야 통증이 가라앉는 등 보행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9988병원 척추센터장이자 주간시사매거진 제정, `2020 대한민국 100대 명의` 신경외과 부문 명의로 선정된 바 있는 성강현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점점 보행 거리가 짧아지는 간헐적 파행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허리에서 시작한 통증이 다리, 발바닥까지 내려가며, 혈류가 막혀서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 배변장애, 마비증상, 보행 장애 등으로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협착의 정도에 따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및 검사 후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초기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 및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보존치료를 꾸준히 받았는데도 3개월 이상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해 잘 걷지 못하는 경우 등 척추관협착증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때에는 불가피하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도입되면서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두 개의 작은 구멍을 이용해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비후된 황색인대만을 제거하는 수술인데, 5mm가량의 최소한의 구멍을 이용해 25배율의 내시경과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수술도구를 넣어 진행하기 때문에 정밀도가 높고, 기구의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 척추관협착증은 물론 허리디스크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척추내시경은 신경 손상의 위험성은 물론 다른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이 적고, 수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아 회복도 빠르다.

성강현 원장은 "거의 비수술치료에 가깝지만, 절개가 필요한 수술처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며 "하반신 국소마취만으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75세 이상의 고령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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