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文 대통령, 악수도 생략…"과할 정도로"

입력 2020-01-28 16:54   수정 2020-01-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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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대응의 최일선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국내에서만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현장 상황을 직접 살피고 정부의 철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악수도 생략한 채 병원 건물 앞에 설치된 텐트에서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지원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김 팀장은 이동형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통해 의심환자 판별을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동형 CT는 일반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으니 (이를 통해) 전염되거나 할 염려는 없다는 거죠"라고 물으며 자세한 대응 상황 등을 확인했다.
이어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한 분들을 전수조사하고,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 진료하는 것,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와 함께 이를 국민에게 공개해 과도한 불안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모두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의료진이 확실한 방호복을 착용하고 치료에 임하기 때문에 감염되는 경우는 없는 거죠?"라고 말한 뒤 "현지에서 감염돼 무증상기에 들어와 활동한 환자들에 따른 2차 감염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김 팀장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일반 국민은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만 잘해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확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의료진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확진 환자가 격리돼 진단을 받는 지역의 주민은 막연하게 불안하지 않겠는가"라며 "그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돼 입원 중인 음압병동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같은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입원 환자를 통해 다른 환자나 의료진이 감염돼 불안해했지만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가 많이 개선돼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한 번쯤은 그것을 분명히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의료기관은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 환자 중 한 분은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도 그분이 중국에서 오신 분이라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본인이 직접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연락해 진단했는데, 그런 부분은 누락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의료기관이 제대로 해야 할 의무를 준수 안 하는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에 좀 더 경각심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의료원은 설 연휴에도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는 등 다들 수고가 많았다"며 "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긴장감을 갖고 직무를 잘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강력하게 취해야 할 조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국립중앙의료원 현장점검(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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