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오픈 첫날부터 장애 속출…'청약대란' 우려

입력 2020-02-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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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파트 청약시스템인 `청약홈`이 오픈 첫 날부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3일 오전 8시부터 기존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를 대신하는 `청약홈(www.applyhome.co.kr)`을 공개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국토부와 감정원은 이날 이후 입주자모집공고에 들어가는 아파트의 청약을 앞으로 새로운 청약홈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청약홈은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에러가 발생하는 등 문제를 드러냈다.
청약자격 사전관리 항목에서는 행정정보 자동조회 사용 동의를 거쳐 대법원 사이트에 있는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등록할 수 있는데 공개 직후부터 `오류` 메세지가 뜨면서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청약신청을 모의 체험해볼 수 있는 청약가상체험 코너도 현재 페이지 연결이 불가능하다.

오전 9시50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아예 청약홈으로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반 검색 포털에서 검색해 `청약홈`으로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도 다음에서는 가능하지만,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검색하는 네이버에서는 곧바로 링크가 안돼 한국감정원을 치고 들어가야만 접속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모의 테스트 결과 전날까지도 무리없이 프로그램이 작동했는데 3일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속한 복구를 위해 오류 원인을 찾아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청약홈은 7만명이 동시접속 해도 문제가 없도록 시스템을 갖췄는데 시행 첫날이라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감정원은 청약업무 이관을 위해 주택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가장 중요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지난달 설연휴 직전에나 받을 수 있었다.
감정원 청약업무 부서는 설 연휴도 반납하고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청약 정보를 새로운 청약시스템에 맞추는 작업을 했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짧아 `졸속 이관`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3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시작하는 단지부터 청약에 들어감에 따라 가장 중요한 실제 청약은 이달 13일 이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과거 입주자모집공고 후 5일 이후부터 청약이 진행됐으나 이달부터 10일 이후로 늘어남에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실제 청약에서 당첨자와 낙첨자가 바뀌거나 1순위자가 청약을 못하게 되는 등 `청약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속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청약홈 오류 (사진=청약홈 홈페이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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