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HO 근거 따라야"…'입국제한'에 서운함 드러낸 中 대사

입력 2020-02-04 11:18   수정 2020-02-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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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신종코로나` 브리핑에서 "그러나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세계보건기구(WHO) 근거인 만큼 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를 보류하면서도,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WHO 방침을 들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국내 비판적인 여론에도 아직 입국 제한 조치를 후베이성으로만 한정하고, 중국 전역 여행경보 상향 등 다른 조치도 `검토` 단계에만 그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싱 대사가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신임장 제정 전임에도 브리핑을 자청, 중국 정부의 입장을 한국어로 발표했다.
이러한 이례적인 브리핑은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가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한국에서 중국을 향한 비판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싱 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 협력 중"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 덕분에 "전염병이 타국으로 확산하는 속도가 효과적으로 줄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2월 들어 완치환자 수가 사망환자 수를 넘어섰다"며 "중국 정부는 전염병 승리를 자신한다. 감염상태는 예방과 통제, 치료 모두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에)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사회와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중한 양국은 우호적 이웃이며 인적 왕래가 밀접하다"며 "(양국은) 자국민을 잘 보호하는 동시에 과학적인 태도로 역지사지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대응해 나가면 고맙겠다"고도 했다.
또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가 중국 국민을 적극 성원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며 중국 국민도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양국이 조율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관련 질문에는 "양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답을 피했다.
중국 대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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