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도 '셧다운'..."1분기 가시밭길"

입력 2020-02-04 17:41   수정 2020-02-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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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그동안 중국 내 사업 비중이 높았던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 역시 비상입니다.

    중국 사업체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나섰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내수 시장과 연계성이 높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LG화학은 현재, 남경 등 중국 내 전지·소재 관련 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다만 석유화학 공장의 경우, ‘셧다운’이 불가능한 공정 특성상 일단, 가동률을 대폭 낮춰 놓은 상태입니다.

    (전화싱크) 이호우 / LG화학 석휴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

    “중국 공장의 가동률 조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중국 시장 내 물류가 어렵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부자재 원료 수급에도 문제가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 계획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에 합작 생산법인을 보유한 SK 종합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회사는 IMO2020 시행으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준공도 예정보다 앞당기며 반등 기회를 노렸지만, 과거 메르스 사태에 비춰봤을 때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석유업황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화싱크) 이동열 /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

    "IMO시황은 결국 가스오일 크랙이 오르는 것인데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분기 이후에 IMO영향 발현과 더불어 디젤크랙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을 생산해 주로 중국에 수출하는 롯데케미칼도 당장 수출 길이 막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의 시장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며, “장기화할 경우 또다시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새로운 수요증가에 대비해 투자에 나서며 실적회복을 기대했던 석유화학업계가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와 유가하락으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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