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부산'… 신종코로나 피해 뱃머리 돌리는 크루즈선들

입력 2020-02-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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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출발과 기항이 전면 중단된 크루즈선들이 부산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이어질 외국 크루즈선들의 본격 기항을 앞둔 부산항은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과 4일 예정에 없던 크루즈선 2척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 들어왔다.
이 크루즈선들은 중국을 모항으로 일본 등지를 운항하다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입항이 금지되자 대체 항로에 투입되기 전 필요한 물자를 공급받기 위해 부산항으로 일시 기항하고 있다.
모항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일본으로 일시 변경한 뒤 부산에 기항하는 크루즈선들도 잇따르고 있다.
12일과 27일에는 모항을 중국 상하이에서 대만으로 변경한 크루즈선 1척씩이 부산에 들어온다.
3월 23일과 27일에도 역시 중국에서 일본과 대만으로 모항을 바꾼 1척씩이 부산에 온다.
이 배들은 올해 부산에 기항할 계획이 없었으나 신종코로나 사태 때문에 항로를 바꾸면서 부산을 기항지에 포함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4월 이후에도 중국 대신 부산으로 뱃머리를 돌리는 크루즈선이 더 늘어날 것으로 부산항만공사는 예상했다.
승객들을 태우고 부산에 오는 크루즈선은 이달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입항하기 시작한다.
2월에 4척, 3월에 8척, 4월 22척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크루즈선 1척에는 적게는 1천여명, 많게는 4천여명까지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온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이 하선해 시내 관광지와 쇼핑센터 등을 돌아다닐 경우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항만공사와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검역본부, 세관, 출입국사무소 등과 공조해 크루즈선 입항 전부터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항 전에 미리 승객들의 건강 상태 증명서, 크루즈선 의사 소견서, 중국 경유 여부, 이전 기항지 검역 정보를 확인하고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승객이 있는지 파악해 문제가 있을 경우 선박 입항 자체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입항 뒤에는 선상에서 유증상자와 중국 경유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하고, 의심 환자는 하선을 불허하고 선박에 격리하기로 했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 입국심사를 받는 터미널에도 발열 감시기를 설치해 유증상자를 가려내는 등 3단계 방역망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일항로 여객선 승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크루즈 승객들은 제2터미널에서 분리 심사하고, 선박 출항 뒤 터미널 전체 방역도 할 계획이라고 항만공사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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