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 "올해 임상·기술이전 성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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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06 11:28   수정 2020-02-06 11:23

[CEO 초대석]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 "올해 임상·기술이전 성공 목표"

    TGF-β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활성을 조절하며 조직의 재생에 관여하는 중요한 성장인자다. 평상시엔 문제가 없지만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될 때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암세포가 TGF-β를 다량으로 분비해 암세포가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암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분비하는 TGF-β를 억제해 면역세포와 암 치료제가 효율적으로 암 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항암 치료제 백토서팁을 개발 중이다. 메드팩토는 글로벌 제약사 MSD와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항암 치료제와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성공적인 임상과 이를 통한 기술이전 등 가시적 성과 달성이 목표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와 백토서팁의 개발 현황과 회사 성장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메드팩토 회사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메드팩토는 코스닥 상장회사인 테라젠이텍스의 바이오연구소에서 Spin-off를 통해 2013년 설립된 바이오마커 기반 First-in-Class 신약 개발 기업입니다.

    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치료 영역에서는 낮은 반응률, 높은 재발률, 항암제 내성 발생 등 미충족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암 정복을 위해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종양 미세환경 조절, 바이오마커 기반 개인 맞춤 치료, 병용요법이 기존 항암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메드팩토는 이러한 항암제 개발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드팩토의 가장 빠른 프로젝트인 '백토서팁'은 TGF-β(베타) 억제제로, 글로벌 제약사인 MSD,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공동 임상을 포함하여 총 9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토서팁의 가능성에 기대를 보인 MSD, 아스트라제네카는 당사와의 공동 임상을 위해 150억 원 정도의 임상 시료를 무상으로 공급해 주고 있으며, 글로벌 기준의 임상 프로토콜을 공동으로 개발해 주는 등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다발성골수종, 위암, 데스모이드 종양 등에서 초기 임상 결과 괄목할 만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당사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발굴한 6개의 타깃에 대한 신약도 개발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신약 개발 모델을 보유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혁신 신약 개발 기업입니다.

    Q. 대표님께서는 세계 최초로 암세포에서 TGF-β 수용체 유전자의 결손이 암화과정에 중요하다는 것을 위암에서 처음으로 밝혀내신 걸로 유명합니다. TGF-β는 무엇이고 이 유전자의 결손과 돌연변이를 밝혀낸 것이 암 치료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TGF-β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활성을 조절하고, 조직의 재생에 관여하는 중요한 성장인자입니다. 그런데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될 때는 암세포가 TGF-β를 다량으로 분비하게 되며, TGF-β는 암세포가 잘 자라도록 종양 미세환경을 암 세포에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암세포에서 분비된 TGF-β는 암세포의 전이를 돕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 못하도록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고, 암줄기세포의 형성을 유도하여 항암제 내성에 일으킵니다. 한마디로 암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TGF-β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990년대초 미국 국립보건원, 암연구소 근무 당시, 암세포에서 TGF-β1가 다량으로 분비되는 기전을 규명하였고, TGF-β 신호전달계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 암세포가 악성암으로 둔갑하게 되는 다양한 기전을 밝혔습니다. 특히 위암에서 TGF-β 수용체의 유전자의 결손, 돌연변이 등이 위암의 암화 과정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TGF-β 수용체가 잘못되어 있는 경우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다량의 TGF-β는 주변의 정상세포의 성장은 억제시키지만 암세포의 성장은 억제시키지 못해 결과적으로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도 많은 회사들이 TGF-β 신호전달계에 주목하여 TGF-β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다양한 신약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TGF-β 신호전달계의 복잡한 작용기전 때문에 개발이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었습니다.

    TGF-β 신호 전달 차단제 시장에서 당사가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인 백토서팁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현재 가장 앞서 있으며, 지금까지의 임상 결과도 아주 우수 합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이유는 30여 년 동안 TGF-β의 연구 경험에서 나오는 TGF-β의 활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Q. 개발 중인 백토서팁이 말씀하신 TGF-β 신호전달계를 억제하는 항암신약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식으로 항암 작용을 하게 되고 다른 항암제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항암제는 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약제입니다. 그런데 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로는 암정복이 불가능하고 종양주변의 미세환경도 같이 조절해야만 암 치료율을 높여, 사망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종양 미세환경 조절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아주 높아졌습니다. 암세포에서 분비되어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가장 대표적인 성장인자가 바로 TGF-β1입니다.

    특히 암세포에서 다량으로 분비되는 TGF-β1은 암조직 주변의 기질세포에 작용하여 기질을 대량으로 생산해 암을 둘러싼 보호막을 만들기 때문에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조직으로 침투하지 못하여 암세포를 공격할 수 없게 됩니다. TGF-β 신호전달 억제제인 백토서팁은 암 조직 주변의 기질 벽의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면역세포와 다양한 암 치료제가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화학요법제, 방사선치료, 면역세포치료 등 기존의 모든 암치료제와 병용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어떠한 신약보다도 높은 시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 메드팩토 뿐만 아니라 다른 과학자 그룹에서도 백토서팁이 다양한 암 치료제와의 병용 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작년 12월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팀이 CAR-T 치료제의 독성 조절 및 면역요법 향상을 위해 전 세계 500여 개 저분자화합 약물을 대상으로 병용 실험한 결과를 '블러드'라는 학술지에 게재했는데, 치료 효과가 높은 상위 10개 약물에 '백토서팁'이 포함되어 있으며, TGF-β 저해제 중에서는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TGF-β 신호전달 억제제는 모든 암질환에서 기존 대부분의 암치료제와 병용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백토서팁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TGF-β 신호전달 억제 물질 중에 하나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신약으로 백토서팁이 개발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Q. 백토서팁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항암제라는 점입니다. 바이오마커란 무엇이고, 여기에 기반해 항암제를 개발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요?

    바이오마커란 질병의 진단이나 진행 과정을 대변할 수 있는 생체 물질로 단백질, 유전자, 대사물질 등이 있습니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의약품을 투여할 환자의 선별과 치료 과정에서 효능이 있는지, 저항성이 생기지 않는지 등을 모니터링할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지금까지는 암종별로 종양이 발생한 생체내 장기를 기준으로 진단하고 암종별로 치료제를 개발 허가해 사용해 왔으나, 최근 조기 판매 승인된 키트루다나 비트락비 경우와 같이 이들 약제의 타깃이 되는 바이오마커 즉 지표를 가진 환자만을 선별하여 치료하는 정밀의학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암종에 상관없이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에게 이들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 개발의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신약개발 성공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몇 년에 걸친 임상시험의 시간과 막대한 임상비용이 드는 임상 3상의 성공률을 20%P(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것은 혁신적인 변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당사의 파이프라인은 모두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높은 반응율, 높은 신약 성공확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백토서팁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임상 등 여러 임상을 진행하고 있죠. 어떤 적응증에 대해 임상을 진행 중인가요?

    당사는 현재 9건의 임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면역항암제와의 백토서팁의 병용요법의 경우, MSD의 키트루다와는 대장암, 위암,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와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을 공동임상 진행 중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들 다국적 제약사와는 프로토콜도 공동으로 개발하고 약 150억원 상당의 임상 시료도 무상으로 제공받으면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학요법과도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인데 위암에서 파크리탁셀과, 췌장암에서는 폴폭스 및 오니바이드와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습니다. 표적항암제인 글리벡과는 데스모이드종양 임상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혈액암에서는 전이성 재발불응성 다발성 골수종의 임상을 면역조절제인 포말리스트와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중이며 골수이형성증후군에 대한 임상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는 백토서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모든 암치료와 병용 가능성을 증명하는 다수의 임상이 진행중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9건의 임상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임상은 무엇인가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총 9건입니다. 우선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임상입니다. 작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암면역치료학회(SITC)에서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올해는 더욱 집중하여 임상에 속도를 내서 기술이전에 대한 성과까지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간 키트루다는 현미부수체 불안정형 암에서 최초의 조직불문(tissue agnostic) 치료제로 승인받아 널리 사용되어 왔지만, 현미부수체 안정형 암에서는 효과가 전무하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진행된 백토서팁과 병용 임상의 결과를 보면 현미부수체 안정형 암에서도 면역 RECIST (고형 종양의 반응 평가 기준)기준으로 반응률 33.3%의 우수한 항암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연구에 참여한 임상의사들과 파트너사인 MSD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여 초기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암면역치료학회(SITC)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유사한 결과를 임핀지와의 병용 임상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임상은 이미 기존 항암치료에 실패하고 종양의 PD-L1 발현이 25% 미만으로 면역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비소세포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같은 환자군에서 임핀지 단독으로는 반응율이 2.8%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임에도 불구하고 백토서팁/임핀지 병용은 16.7%의 반응률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외에도 위암에서의 파크리탁셀과 병용임상, 데스모이드 종양에서의 글리벡과 병용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Q. 장점이 많은 약물인 만큼 시장성도 자신 있으실 것 같습니다. 백토서팁의 시장성을 어느 정도 규모라고 예상하고 계신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TGF-β 신호전달 억제제는 모든 암질환에서 대부분의 기존의 치료제와 병용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 타깃으로는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임상에 성공하고 전 세계에 시판이 된다면 조 단위 이상의 매출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높은 시장성을 고려했을 때 백토서팁의 가치는 기존에 국내 기업의 기술이전 사례를 훨씬 뛰어 넘는 가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TGF-β 신호전달 억제제에 대한 기술이전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기대가 허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한 해에만 TGF-β 신호전달 억제제들 중에서 여러 건의 기술이전이 이뤄졌습니다.

    그 중에서 저희 백토서팁과 함께 Top-Tier를 형성하고 있는 EMD Serono의 M7824의 경우 50%의 판권을 GSK에 4조 8천억원에 기술이전하였습니다. M7824의 전체 가치를 9조 6천억원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확장성, 안전성, 효능 등 여러 측면에서 백토서팁은 경쟁 약물들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백토서팁도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M7824의 가치보다 높게 평가받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물질보다 적응증이 더 제한적인 물질의 경우에도 길리어드와 스콜라락이 1조 6천억원에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TGF-β에 대한 파이프라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백토서팁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신약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과 주주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많은 분들이 메드팩토의 의미에 대해서 물어보시는데요. 메드팩토는 medicine의 med와 약속, 언약이라는 뜻의 라틴어 pactum의 pact를 따와서 맞춤 신약 개발을 통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하고 싶다는 경영철학을 담아 사명을 지었습니다.

    저희가 현재 진행하는 대부분의 임상들은 기존의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입니다. 하루 빨리 치료제를 개발하여, 고통받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저희 회사 임직원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주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2020년은 메드팩토에게는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백토서팁의 성공적 임상 진행과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메드팩토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주분들이 기대하고 계시는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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