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초토화' 中 우한, '바이오굴기' 전진기지 였다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02-11 13:51   수정 2020-02-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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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바이엘 등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 300여개 입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일본, 동남아 국가들을 초토화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아이러니 하게 중국 바이오산업의 메카입니다.
중국 우한시의 `바이오레이크`에는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를 비롯해 300여개 기업의 연구개발(R&D)를 위시한 바이오텍 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은 중국 우한시에 투자를 하거나 입주한 기업은 없습니다.(최근 셀트리온이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바이오산업 메카와 함께 폐렴 진원지 오명을 쓴 중국 우한시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한, 2011년부터 바이오산업 전진기지 `부상`
먼저 우한시 바이오 클러스터를 보기 전에 중국의 의약품 단지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에는 크게 3곳의 제약·바이오 전진기지가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바이오산업을 7대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지정하고 바이오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12차 5개년 규획(2011년~2015년)에 이어 13차 5개년 규획(2016년~2020년)에도 바이오산업 발전 계획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2011년 80개였던 중국의 바이오의약 산업단지는 2015년 400개로 5배 증가했습니다.
급팽창하는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중국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의약품산업 전진기지를 살펴 보죠.
대표적으로 창장삼각주지역, 주장삼각주지역, 환보하이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이 밖에 중부지역의 허난(河南),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서부지역의 쓰촨(四川), 충칭(重慶) 등에 산업단지가 분포돼 있습니다.
환보하이는 베이징과 텐진, 주장삼각주는 광저우와 신천, 창장삼각주는 상하이와 장쑤가 주축입니다.

<사진:중국 우한 바이오레이크(biolake) 조감도 전경>
▶ 세계 1위 화이자 및 독일 바이엘 등 입주
우한시에는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300여개의 R&D 기구 및 기업이 있으며, 혁신과 산업화를 위한 플랫폼과 환경이 구축돼 있습니다.
또,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바이오레이크(biolake)가 있습니다.
바이오레이크라고도 불리는 우한 국가생명산업기지는 우한동호 첨단기술개발지구에 위치한 두 번째로 큰 국가 차원의 생명공학 산업기지입니다.
바이오레이크 건설은 국가개발개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2007년 6월 시작해 현재 12km2(제곱 킬로미터, 약 363만평) 부동산을 수용하고, 추가로 30km2(제곱 킬로미터)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이 곳에는 현재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를 비롯해 바이엘, 하니웰, 중국 의약그룹, 중국 군사의학과학원(Academy of Military Medical Sciences), 스위스 신젠타, 휴먼웰 헬스케어 그룹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또, 독일의 프레지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와 이탈리아의 메나리니(manarini), 스위스의 써모피셔(thermofisher, 분석기기 업체), 미국의 듀퐁 파이오니아(DuPont Pioneer, 종자업체), 프란스의 사노피 파스퇴르(Sanofi Pasteur, 백신업체) 등 쟁쟁한 제약·바이오헬스 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이 곳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802억 위안(한화 13.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 셀트리온도 공장 건설 선언한 中 우한
우한시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인식해 동후신기술개발구(우리로 치면 IT분야)와 바이오산업단지(바이올레이크)를 연계해 개발단지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오산업 발전장려 지원법`과 `동후기술개발구성장촉진법` 등을 통해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한시는 "2035년까지 세계적인 헬스케어 산업 도시로 키우겠다"며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매출만 100억 위안에 달하는 기업 8개를 배출하고 2035년까지 관련 산업 매출을 1조 8천억 위안(3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셀트리온도 지난 달 중국 우한에 중국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은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내 최대 규모인 12만 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공장에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생산뿐 만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대규모 CMO 생산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셀트리온그룹은 2025년까지 5년간 신설되는 우한 공장 설비투자에만 약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 바이오 메카에서 바이러스 진원지로 `오명`
이처럼 바이오산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중국에서만 4만 2,638명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도 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바이오 메카에서 한 순간에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며 바이러스 진원지로 전락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사태를 바라보는 마음이 자못 씁쓸합니다.
이번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기를 기원합니다.
《알투바이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기자의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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