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에 10억4천만원 들었다…"증상 없는데도 검사 요구"

입력 2020-02-13 17:23   수정 2020-02-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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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 10억4천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이후 이날 오후 5시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6천511명이다.
진단검사는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 진행되는데 1회 검사비용은 16만원이다.
현재까지의 검사 인원을 대입하면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간 비용은 최소 10억4천176만원이다. 일부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2회 이상 검사를 받기도 했다.
집계된 인원은 검역당국과 의료기관이 중국 여행력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의사환자(의심환자)로 분류한 사람들로 검사비를 내지 않았다. 검사비는 건강보험공단과 국가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다만, 일반 진찰이나 엑스레이 검사 등 기타 진료비는 본인이 냈다.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은 28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았고, 7명은 퇴원한 상태다. 이들에 대한 진료비도 건강보험,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대부분 부담한다.
하루 진단검사 건수는 500∼800건이다. 지난 7일부터 중국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유행국을 다녀온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검사 건수가 크게 늘었다. 그전에는 하루 160건 정도였다.
의학적으로나 역학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 정황이 없는데도 불안감을 해소하려 검사를 요청하는 경우는 여전히 많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를 여행한 이후 막연한 불안감으로 검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검사 요구자를 의사들이 설득하고 상담하고 하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가 검사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비로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는 상황이다.

검체 채취는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다. 방역당국은 선별진료 공간을 갖추기 어려운 동네의원에서 검체가 채취된 경우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동네의원은 환자를 진료하다가 중국 방문력 등을 뒤늦게 인지한 경우 보건소 요원이 올 때까지 환자를 독립된 방에 환자를 격리하는 등의 감염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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