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소비 실망감에 혼조세..."양호한 기업실적 긍정"

입력 2020-02-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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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3포인트(0.09%) 하락한 29,398.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2포인트(0.18%) 오른 3,380.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21포인트(0.20%) 상승한 9,731.1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02% 올랐다. S&P 500 지수는 1.58%, 나스닥은 2.21% 상승했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천90명, 사망자가 121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6만3천851명, 사망자는 1천380명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중복 등을 이유로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분류 방식의 변화로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증가 폭이 다소 진정됐다. 후베이성 외의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감소한 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잦은 수치 변경으로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 점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점은 주가를 끌어 내렸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 서비스 등의 항목들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록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은 우려를 샀다. 의류 판매점 판매도 큰 폭 감소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핵심 소매판매 부진을 볼 때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상했다.

1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후퇴했다. 시장의 예상에는 부합했다. 보잉의 생산 차질과 따뜻한 겨울 날씨에 따른 유틸리티 생산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항공기 및 부품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양호해 회복 조짐도 보였다고 WSJ은 평가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에 그치며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주요국 지표도 부진했던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정부가 개인들의 주식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감세안을 추진 중이란 소식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해당 소식에 주요 지수는 장 후반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양호한 기업 실적도 주가를 지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77% 이상이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 중 72%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전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약 7%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49% 올랐다. 에너지는 0.81% 내렸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100.9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기업 재고가 전달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노동부는 1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0.2% 하락보다 높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양호한 기업 실적이 시장을 지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BMO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아담 투자 전략가는 "4분기 실적이 완만하게 양호한 수준이다"면서 "순익 증가율이 여기서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징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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