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초비상'…이틀새 1명 사망·15명 확진

입력 2020-02-20 18:52   수정 2020-02-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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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망자가 나오고 감염자가 속출해 초비상이다.
병원에는 직원과 환자 250여명이 격리된 상태이고 같은 건물에 보건소와 노인요양시설 등이 밀집해 급속한 확산이 우려된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60대 확진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원인은 조사 중이다.
20년 넘게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 환자는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숨졌다. 이후 같은 병원에서 확진자 2명이 나오자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관련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 병원에서는 19일 밤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에만 사망자를 포함해 13명이 추가로 확진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하는 검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 한 관계자는 "증세가 악화하는 환자가 많고 그동안 방문자가 엄청난 데 격리된 상태에서 검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어 불안하다"며 "빨리 어떤 조치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보건당국은 숨진 환자뿐 아니라 대남병원 환자와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시설 방역을 하고 있다.
대남병원 직원 수는 109명, 입원 환자 수는 147명이다.
이 병원은 1988년 허가를 받아 일반병동과 정신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내과, 신경과, 정신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실과 50개 병실에 235병상을 갖췄다.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이달 초 청도를 방문한 것을 확인하고 대남병원 확진자 발생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병원 환자 2명은 최근 한 달간 외출이나 면회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남병원 옆에는 청도군 보건소,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이 통로가 연결된 채 붙어 있다.
4개 시설은 직원이 298명, 입원환자가 302명이나 돼 확산 우려에 초긴장 상태다.
방역 당국은 시설들을 폐쇄하고 직원과 환자 600명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곳은 건립 당시 보건소와 병원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모범 사례로 꼽혔다.
한 지붕 아래에 구획을 나눠서 4개 시설이 모여 있고 통로로 연결돼 환자 진료에 이점이 있지만, 감염병 확산에 취약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장기 입원 환자와 노인 등의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장기간 입원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유입돼 추가 환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도 대남병원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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