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발생 한 달 만에 첫 사망자…추가 사망 가능성은

입력 2020-02-20 21:40   수정 2020-02-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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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명(63세 남성)이 20년 넘게 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숨졌다.
방역 당국은 사망원인을 조사 중인데, 현재 사인은 폐렴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사망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은 사망 후 검체를 채취해 진행한 검사에서 확인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후 한 달 만이다.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 때는 그해 5월 20일 국내 첫 환자 확진 후12일만인 6월 1일에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사율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지만, 인플루엔자보다는 높은 점으로 미뤄볼 때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며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현재 방역 당국은 환자의 임상적·역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보다 전염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다. 사스가 10%, 메르스가 30%인데 반해,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 0.2∼0.4%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감염병의 특성상 유행이 퍼지고 길어지다보면 2차, 3차 감염이 생기고 그러다가 고위험군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을 고려할 때 환자가 늘어나면 앞으로 사망자는 분명 더 생길 것"이라며 "앞으로 고위험군 감염을 얼마나 막아내느냐, 병원 내 감염을 얼마나 줄이고 예방하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그러려면 물론 컨트롤타워는 정부지만, 앞으로 일선 의료기관이 나서서 크든 작든 자기 역할 잘해야 한다"면서 "빠른 진단과 빠른 격리, 빠른 치료가 가능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서 확산하다 보면 결국은 노인, 만성 질환자들이 많이 감염되고 그러면 사망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지금은 가능한 한 코로나19 감염집단을 조기에 발견해 차단하는 등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코로나19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으니 중국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미뤄볼 때 국내서도 사망자가 안 나올 수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독감으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최소 수백명 이상 사망하는데,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독감보다는 높고, 전파력도 독감보다 약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지금처럼 지역사회에 번지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사망자와 집단 발생을 예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독감을 생각해보면, 12세 미만, 65세 이상 고령층, 만성질환자, 호흡기 질환자, 간·콩팥·심부전·장기부전 질환자.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 요양병원 입원환자 등이 특히 취약해서 코로나19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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