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코로나19' 악재에 패닉...3대 지수 폭락

입력 2020-02-25 07:00   수정 2020-02-2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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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한 공포로 폭락했다.

2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1.61포인트(3.56%) 폭락한 27,96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86포인트(3.35%) 추락한 3,225.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55.31포인트(3.71%) 떨어진 9,221.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79포인트 이상 내리는 등 극심한 불안 끝에 2018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연간 기준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패닉 양상을 보였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하고 있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인 확산 공포가 심화했다.

이란에서 사망자가 큰 폭 늘고,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다른 중동 국가들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세계 곳곳에서 상황이 악화하는 중이다.

확진자 급증한 지역에 대한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도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중국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 사슬이 붕괴하고, 세계 경제 및 기업 실적에도 당초 예상보다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지난 주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크리스탈리나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보다 0.4%포인트 내린 5.6%로,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하향한 3.2%로 각각 추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1.4%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다만 2분기 미 경제가 2.7% 성장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도, 추가 확산이 억제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의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면서 "이러한 증가는 이 전염병이 이제 팬더믹이 됐음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 안전 자산으로의 피신 현상은 한층 더 뚜렷해졌다.

미 국채 시장에서 30년물 금리는 1.9%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1.4%를 하회하며, 사상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금값도 전장 대비 1.7% 오르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금값은 약 7년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 지난 주말 열린 미국 민주당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압도적 선두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한 점도 시장이 경계하는 요인이다.

월가는 적극적인 증세 등을 주장하는 샌더스의 강세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월가는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시장 부양 의지를보여줄지를 주시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의 경제 영향을 아직 측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를 신중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前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4.7% 이상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4.74%, 기술주가 4.19%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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