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 하네"...코로나 대출 미끼 ‘꺾기영업’ 성행

강미선 기자

입력 2020-03-17 18:17  

    <앵커>

    일명 코로나 대출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출심사 받는 데만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요.

    최근에는 이를 악용해 대출을 빨리 받게 해 준다며, 보험을 끼워 파는 ‘꺾기영업’이 등장해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강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경남 창원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부산의 한 보험대리점으로부터 코로나 대출을 빨리 받게 해준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전화녹취] A 보험대리점

    "요즘에는 정책자금 받으시려고 서류가 엄청 밀려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저희가 아주 빠르게 진행해드리고 있습니다. (여기랑 하면 더 빨리 할 수 있는 건가요?) 개인이 하시는 것보다 훨씬 빠르죠. 저희는 연계 돼있는 은행이 많거든요 지역마다."

    하지만 곧이어 대출을 빌미로 보험상품 가입을 권유합니다.

    [전화녹취] A 보험대리점

    "연계돼 있는 은행이 많다 보니까 수수료는 없고요. 자금 다 받고나서 보험 가입 한 건 정도 원하고 있어요. (보험을 안 들면 안 해주시는 거예요?) 네 한 개라도 좀 들어야지 안내해드리고 있어요."

    개인이 신청할 경우 심사부터 대출실행까지 평균 두 달이 걸리는데, 보험 가입을 하면 보험대리점과 연계된 은행을 통해 빨리 처리해 준다는 겁니다.

    이같이 코로나 대출에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악용해, 보험을 끼워 파는 이른바 '꺾기'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꺾기'는 대출자에게 추가로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불법행위입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대출에 대해서 받고자하는 사람들이 민감하기 때문에...빨리 해준다고 하는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런 대출을 보다 더 투명하게 보다 신속히 해줄 수 있는 대책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금융당국조차 이런 부작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대리점의 코로나 대출 꺾기 영업에 대한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감독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속은 점점 더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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