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제과를 제치고 점유율 40%로 아이스크림시장 1위에 올라선다.
빙그레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식품으로부터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사항이 확정되는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빙그레가 27%, 해태아이스크림이 15%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29%, 16%다. 이번 인수로 빙그레가 롯데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42%인 1위 업체가 된 것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규모 상위 4곳 중 하나다. 43년 동안 판매 중인 부라보콘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번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의 부채 비율은 지금보다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투자가 미뤄졌던 생산라인에도 본격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통해 국내외 빙과류 시장 점유율과 유통채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빙그레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서며 롯데와의 격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내놨다. 생산·유통 부문에서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롯데제과, 롯데푸드와의 격차가 상당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아이스크림 시장이 빙그레와 롯데로 재편되면서 빙그레도 업체 간 출혈 판촉 경쟁을 계속 벌이기보다 시장 지배력을 발판 삼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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