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 퇴직해도 서울에...모은 돈 절반 노후준비로"

고영욱 기자

입력 2020-04-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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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자들은 은퇴 후에도 현재 사는 곳을 떠나지 않고 노후준비를 위해 그동안 모은 자산의 절반 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2020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자들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이다.
특히 현재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노후준비보다는 후세대에 대한 상속이나 증여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세금절감 이슈로 사전증여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부자들이 은퇴 후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는 바로 현재 사는 곳(62.7%)이고,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17.9%)을 포함할 경우 은퇴 후에도 현재 사는 곳에서 크게 벗어날 생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서울 근교(10.6%), 해외(3.9%), 농촌, 산촌, 어촌 등(1.6%), 제주도(1.6%) 등 외국이나 외곽 지역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거주지로 현재 사는 곳이 선호되는 이유는 현재 사는 곳에서 충분히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거나 각종 편의시설 향유에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이며, 특히 부자들의 경기 전망과 부동산, 금융자산,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행태 변화, 자산축적 및 노후준비 계획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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