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매체, 日 감독 비교하며 "박항서 연봉 삭감해야"

입력 2020-04-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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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 베트남의 한 언론사가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을 향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스스로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보도를 해 논란이 예상된다.
현지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은 2일(현지시간) `박항서 감독의 연봉 삭감, 왜 할 수 없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매체는 사설 성격인 해당 기사에서 박 감독이 지난 2년간 베트남 축구를 이끌며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 외에도 적지 않은 돈으로 자선활동에 참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시작했다.
또 박 감독이 최근 베트남 조국 전선을 통해 코로나19 방역 기금 5천달러(약 600만원)를 기부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외 스포츠 상황을 고려할 때 박 감독이 제2의 고향이자 돈과 명예를 가져다준 곳의 어려움이 끝날 때까지 연봉 삭감 등으로 더 많은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박 감독의 일이 많지 않다면서 전국의 각 축구 클럽과 선수들이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연봉 삭감을 준비하는데 박 감독이 가만히 있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 출신인 니시노 아키라 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고통 분담을 위해 코로나19 기간에 연봉 50%를 삭감하자는 태국 축구협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가 정상화할 때까지 박 감독이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겠다고 제의할 필요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베트남 축구협회가 박 감독과 협의해야 한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DJ매지니먼트는 3일 "베트남 축구협회로부터 어떠한 요청도 없었다"면서 "박 감독은 현금기부와 재능기부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베트남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 호아이 아인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총장도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감독의 연봉은 계약에 따라 지급된다"면서 "이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연거푸 역사를 다시 썼다.
또 지난해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고, SEA 게임에서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이스에서도 G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불렸다.
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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