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품거리, 약탈 방지 가림막 등장...진열대 물건 치워

입력 2020-04-04 06:20   수정 2020-04-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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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의 명품 거리에 약탈 방지용 합판 가림막이 등장했다고 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연예매체 TMZ와 CBS LA에 따르면 LA 베벌리힐스 로데오거리에 있는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가구점 `포터리반`, `웨스트엘름`은 이번 주 매장의 창을 합판으로 가리는 작업을 완료했다.

TMZ는 가림막 설치 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화려한 로데오거리에서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혹여 매장이 약탈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가림막 설치업체인 `보드 UPS`는 LA지역의 부촌인 패서디나와 샌타모니카를 비롯해 LA 카운티 전역에 걸쳐 각종 매장의 창문을 가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넬, 프라다,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크리스챤 디올 등 로데오거리에 자리 잡은 다른 명품 상점들은 아직 매장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진열대에서 모든 제품을 치워버렸다.

로데오거리를 방문했던 쇼핑객들도 문이 굳게 닫힌 채 진열된 명품이 모두 사라진 매장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CBS는 "(로데오거리에서) 볼 것이 없어졌다"며 "모든 제품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뉴욕시의 소호거리와 5번가의 명품 상점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제히 문을 닫은 가운데 크리스챤 디올, 루이뷔통, 코치, 돌체앤가바나 매장에 합판 가림막이 설치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비영리단체인 소호브로드웨이이니셔티브는 "가림막 설치는 (코로나19로) 이미 스트레스를 받는 주민들에게 불안함을 안겨줄 것"이라며 "가림막 등 극단적인 방법에 의지하지 않고도 우리 이웃을 안전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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