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이태원 클라쓰` 원작자이자 동명의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조광진(33) 작가가 7일 자신의 작품이 선거 운동에 활용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측은 관련 게시물을 자진 삭제했다.
조 작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작권자인 나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조 작가의 이러한 입장은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최근 SNS에서 `이태원 클라쓰`를 `수성을 클라쓰`로, 주인공 박새로이를 `홍새로이`로 패러디한 홍보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웹툰이 연재된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측은 "(홍 전 대표 측과) 사전 협의가 있지 않았다"면서 "조 작가는 `이태원 클라쓰` IP(지적재산)가 정치활동이나 이익활동에 활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해당 홍보물은 홍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제작한 것으로, 선거캠프 SNS팀이 홍 전 대표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게시했다"면서 "오늘 `이태원 클라쓰` 작가가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 관련 게시물을 자진해서 모두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청년 박새로이가 요식업계 대기업을 상대로 복수를 펼치는 드라마로, 최고시청률 16.5%(닐슨코리아)를 달성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진=홍준표 SNS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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