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원칙적' 감산합의에 시장 실망…유가 9% 급락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4-10 08:14  

    뉴욕증시, 연준 추가 부양책 발표에 상승

    뉴욕증시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월요일 장에서 3대 지수 모두 7% 넘게 오르는 등 이번 주 뉴욕증시 흐름이 좋은데요. 특히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11.9% 오르면서 2008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주요지수는 연준이 2조 3천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을 공개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부양책 내용과 실업지표, 그리고 OPEC+ 회의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오늘 연준은 기업에 대한 지원인 '메인스트리트 대출'을 포함한 대규모 부양책을 공개했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기구도 함께 도입했습니다. 총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실물 경제 지원이 이뤄지는 겁니다.

    대규모 실업은 이번 주에도 이어졌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660만 6천명을 기록하면서, 실업 지표가 또 다시 600만을 넘겼습니다. 그래도 지난주 686만 7천명보다는 줄었지만, 월가 예상치였던 500만 명보다는 훨씬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3주간 누적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무려 1,6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그래도 수치는 높았지만, 실업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이 부각돼 오히려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오늘 OPEC+ 회의가 있었는데요. 결국 예상대로 감산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발표되지 않고 있어, 국제유가는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경제지표는 실업지표 외에 물가지표가 발표됐는데요. 미국의 3월 생산자물자가 0.2% 떨어지면서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계속된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연준, 2조3천억 달러 파격 유동성 공급

    연준이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서 중소기업과 가계, 지방 정부 등에 최대 2조 3천억 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간밤에 파월 의장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의 역할은 경제 활동이 힘든 지금 시기에, 가능한 많은 지원과 안정화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자금 투입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기업과 가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방채 매입을 위해 설치된 '지방채 지원 기구'를 통해, 5천억 달러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밖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 1만명 이하, 연 매출 25억 달러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6,000억 달러를 대출하게 되는데요. 4년 만기로 이자는 1년간 연기시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 했습니다. 또한 사채와 개인소비자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를 창구로, 기존 투자등급 회사채 말고도 지난 3월 22일 등급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들의 정크본드까지 매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다가 개인 소비자 금융을 지원하는 '자산담보부 증권 대출 기구'를 통해 8,500억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되는데요. 이 기구의 매입 대상도 투자등급 상업용 모기지 담보증권과 대출 담보부 증권까지로 확대되고, 중소기업 직원의 급여를 뒷받침하기 위한 '급여 보호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됩니다.

    오늘 연준이 추가 유동성 공급을 발표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연준은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한 것 또한 맞는데요. 이번 조치로도 경제위기를 탈출하지 못하게 되면, 더 이상 꺼내 들 카드가 없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우디·러시아 '원칙적' 감산합의에 시장 실망

    어제 밤에 사우디아라이바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 모임인 OPEC+가 앞으로의 원유 생산 정책을 논의하는 긴급 화상 회의를 열었는데요. 산유국들은 하루 최대 2,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감산에 합의했습니다. 2,000만 배럴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일일 석유 수요의 20%에 달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사우디와 러시아에게 하루 1,000만에서 1,5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요구해왔던 것보다 많은 양인데요. 이에 따라 사우디와 러시아의 '저유가 전쟁'은 일단 멈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가별 감산 규모와 같은 구체적인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 회의에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에서는 원유 감산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우디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OPEC+ 회의 시작 직전에 "사우디가 하루 400만 배럴을 감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러시아 에너지부 소식통도 "우리가 하루 160만 배럴을 감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원유 감산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장중 12%나 급등했었는데요. 회의 도중 산유국들이 합의 결정에 대해 잠시 보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올렸던 상승분을 순식간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가는 감산 합의 발표는 났지만, 구체적인 감산 방법이나 국가별 세부 규모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그 뒤에도 낙폭을 계속 키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최근 들어온 보도에 따르면, 감산 규모가 하루에 100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3천만 배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진 현 상황에서, 1,000만 배럴 감산으로는 공급과잉 부담을 덜기에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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