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3일(현지시간) 2천500명대를 넘어섰다.
감염자 급증세 속에 전체 누적 확진자도 1만8천명 선을 넘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62개 지역에서 2천55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1만8천32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천35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만1천513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495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21명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두 지역의 누적 감염자 수도 각각 1천855명, 678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하루 사이 18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148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가운데 1천470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검사 건수는 130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이 검진 시설을 계속 확대하면서 하루 검진 건수는 10만명 수준에 이르렀다.
러시아에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하루 검진 건수가 크게 늘면서 발병자가 대규모로 확인되고 있고, 해외 유입 감염자를 통한 2차 전파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지난달 말 도입된 유급 휴무가 4월 30일 시한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모스크바시를 비롯한 대다수 지방정부가 5월 1일까지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육·해·공 국경을 모두 차단한 러시아 당국은 해외 체류 자국민이 대거 귀국하면서 전염병 유입 전파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민 귀국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발병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주민 이동 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15일부터 차량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통행증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필수 사업체로 지정돼 출근하는 경우나 급하게 병원에 가는 경우 등을 포함해 불가피하게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려면 사전에 시정부 사이트에서 신상, 이동 목적 등을 등록한 뒤 식별코드가 적힌 디지털 통행증을 발급받아 휴대해야만 한다.
통행증 없이 이동하다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 등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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