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못 믿겠다"…'1인 투자' 전성시대

입력 2020-04-14 14:24   수정 2020-04-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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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주식시장이 떨어질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를 늘리면서 장세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펀드로 뭉칫돈이 흘러들었을 법도 한데, 이번엔 투자자가 직접 투자판에 뛰어든 점이 과거와 다릅니다. 이른바 `1인 가구` 시대가 펼쳐진 것처럼 투자에서도 `1인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건데요. 그 배경은 무엇일 지 궁금한데요, 과연 개인투자자들 승리로 끝날 수 있을까요?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라는 블랙스완이 덮친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분투하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월 한달간 4조9천억원, 3월엔 11조2천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4조4천억원에 달합니다.
    이와 반대로 펀드시장은 그야말로 요지부동입니다.
    급락장이 연출된 3월 한달간 액티브펀드로는 154억원, 인덱스펀드로는 4조4천억원 유입되는데 그쳤는데, 그나마도 거래액의 80% 이상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으로 몰렸습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던 과거 투자 패턴이 최근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띄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던 지난 2007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석달간 액티브펀드로는 약 20조원이 순유입됐고 (11월 7.7조 12월 5.6조 2008년 1월 6.2조) 이후 2011년 유럽재정위기 때는 5~9월까지 5개월간 액티브와 인덱스펀드로 약 12조원이 들어온 바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시장에 우상향 트렌드가 있어서, 예를들어 과거 종합지수가 1천 미만에서 1,500 가고 하는 추세적 상승기에 동반하면서 펀드시장도 시류에 올라타서 같이 타고 갔었던 게 과거 일이다. 이제 저성장 국면 진입하면서 액티브펀드의 수익률 자체가 이전 인덱스, 소위 패시브펀드에 비해 눈에 띄게 과거처럼 초과성과를 창출하는 일이 전세계적으로 약해진 상황이다."
    실제 펀드매니저들이 고른 종목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액티브펀드들은 지난 5년간 평균 17.7%의 손실을 냈습니다. 코스피지수 (-11.35%), 코스피200 지수 (-5.88%)보다도 저조한 성적입니다.
    때마침 라임사태 등 사모펀드 부실과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위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열풍을 두고 일부에선 스마트머니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V자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약해지는 만큼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자 스스로 분산투자나 자산배분의 원칙을 세워 투자에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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